날고 싶은 건 날게 둬! 생각쑥쑥문고 10
정유진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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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여행이 끝나는 날까지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꿈을 꿀 거라는 작가의 말처럼, 정유진 작가의 동화 날고 싶은 건 날게 둬!주인공 동동이는 계속하여 꿈을 꾸는 개구리입니다.

 

동동이는 이름에 움직일 동()이 두 번이나 들어가는 것처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어쩌면 그만큼 순수하고, 또 맑은 영혼을 가졌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동화 속에 나오는 동동이의 활약(?)이 대단합니다.

 

경쟁에서 밀려난 둥지에서 떨어진 황초롱이 새끼에게 먹이를 잡아다주며 돌보기도 합니다. 황초롱이가 조금만 성장해도 개구리 마을 전체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데 말입니다. 물론, 어른 개구리들이 식겁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자신을 깔보는 두꺼비 껍이를 골탕 먹이기 위해 딸기독화살개구리로 변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껍이를 혼비백산하게 만드는 데는 성공하지만, 마침 내린 비로 변장이 다 씻겨나가 버리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활약을 합니다. 날고 싶어 매미 날개를 붙이고 날기도 하죠. 동동이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날고 싶은 꿈을 꾸고요. 비록 남들이 비웃어도 말입니다.

 

청둥오리 떼를 쫓아내기 위해 고양이 인형을 가지고 청둥오리 떼에게 겁을 주기도 합니다. 인간 가까이 갔다가 결국 붙잡히고, 이를 구하기 위해 온 엄마가 대신 붙잡히기도 하죠. 그래서 엄마 구출작전을 펼치기도 하고요. 동동밴드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런 여러 이야기들이 매끄럽게 이어지기보다는 조금은 삐걱거리는 느낌이 없진 않습니다.

 

그럼에도, 동화 속 동동이의 모습이야말로 우리 어린이들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뭐든 해보고 싶고, 호기심을 품는 모습 말입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어쩌면, 이런 왕성한 호기심,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뭐든 하고 싶은 욕망이 자꾸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왠지 서글퍼지기도 하네요. 하지만, 더 슬픈 것은 우리 어린이들마저 애늙은이의 모습이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동동이처럼 엉뚱한 소망, 엉뚱한 꿈 한 자락씩 붙잡고 나아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비록 엉뚱하게 보여도 결국 그 엉뚱함이 어쩌면 세상을 구원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동화 속 동동이의 엉뚱함이 결국 멋진 구원을 만들어 내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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