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셔로 1 - 특별하게 평범한 동네 슈퍼히어로
team befar 지음 / 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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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셔로는 제2<Daum 온라인 만화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현재 <Daum 웹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렇게 온라인에서만 만날 수 있던 작품이 종이책으로 출간됨으로 오프라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필명인 ‘team befar’인 작가는 작화 파트스토리 파트로 구성된 2인 만화 창작 팀이다. 그리고 캐셔로라는 제목의 뜻은 cash + hero란 뜻이다. 작가는 cash+ ero 란 뜻이라고 하지만.^^

 

책엔 이런 부제가 달려 있다. 특별하게 평범한 동네 슈퍼히어로. 그렇다. 특별하지만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이 이야기 속에 등장한다.

 

먼저, 특별한 것은 초능력을 가졌다는 점이다. 1권에서는 두 명의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 한 명은 현금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청년이다. 돈이 없으면 그저 무능한 청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그 현금의 액수만큼 능력이 커진다. 하늘을 날기도 하고, 차를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을 발휘하기도 하는. 하지만, 문제는 너무 가난하다는 점. 여동생과 둘이 살고 있지만, 생활비에 공과금을 내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는. 그러니 안타깝다. 이 땅의 청춘들처럼 취업을 걱정해야만 하는 청년이란 점에서 평범하다.

 

또 한 명의 초능력자는 술을 마시면 특별한 힘을 발휘하는 소녀다. 소녀는 술주정뱅이 아버지로 인해 술이 저주스럽다. 하지만, 그런 저주스러운 술을 마셔야만 힘을 발휘한다. 마시고 싶지 않은 술이지만,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위급한 상황들이 있기에 술을 마시고 초능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어쩌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그 일을 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초능력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이처럼 초능력을 가진 특별한 존재들이지만, 그 힘을 얻기 위해서 힘겨워하고, 눈물짓게 되고,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는 이들 슈퍼히어로들의 모습이 멋지면서도 친근하고, 또 먹먹함까지 있는 매력적 캐릭터들이다.

 

아울러 진짜 초능력은 남들에게 없진 자신만의 능력, 예를 들면 하늘을 날고,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초인적 힘을 갖는 것만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그리고 잘못된 모습을 보며 나설 수 있는 용기야말로 진짜 초능력이라는 말은 가슴에 큰 울림으로 남는다.

 

또한 이처럼 특별한 힘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이들이 잘못된 모습을 향해 용기를 내어 소리를 높이고, 그 소리가 받아들여지는 세상이야말로 우리가 꿈꿔야 하는 세상이라 말하는 부분은 커다란 사자후로 들려지기도 한다.

 

힘이 없어도 돼. 이런 일에 그런 힘이 필요해선 안 돼. 이런 작은 일에 그 소중한 힘을 써선 안 된다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사람끼리 아웅다웅 하는 데 그 힘이 필요해선 안 돼. 내가 조그만 여자애이기 때문에, 특별한 힘이 없으면 저런 사람한테 뭐라 할 수도 없는 세상이어선 안 돼. 그런 세상이면 안 돼.(277)

 

재미와 함께 가슴을 따스하게 덥혀주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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