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거짓말 고래동화마을 3
임지형 지음, 박영란 그림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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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임지형 작가의 책을 제법 여러 권 읽었다. 이 책 진짜 거짓말은 작가의 첫 번째 책이란다. 5년 만에 재출간되어 나온 책. 작가의 첫 번째 책이라는 것이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며 설레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본다.

 

책은 도합 11편의 단편동화들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하나가 마음을 울리며 아이들의 고민, 아이들의 눈물과 한숨, 그 아픔을 느끼게 해주는 동화들이다.

 

자신의 얼굴에 대한 고민, 성형에의 욕심을 이야기하고 있는 동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어른들의 시선을 풍자하고 있는 동화. 얼떨결에 착한 어린이 수상을 함으로 주변의 시선이 달라짐으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그려내고 있는 동화. 가정 폭력에 대한 이야기. 학업의 무게에 짓눌려 질식할 것 같은 아이들의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모든 동화가 마음을 울리는 좋은 동화이지만, 몇몇 동화가 유독 가슴을 울린다.

 

첫 번째 동화이자 책 제목과 동일한 제목의 단편, 진짜 거짓말이 첫 번째 이야기여서 그랬을까? 깊은 울림으로 가슴에 남는다.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거짓말을 만들어 발표하도록 한다. 온갖 그럴 듯한 거짓말들을 아이들은 창작해 낸다. 점심을 먹으러 전용비행기를 타고 미국으로 날아가 랍스터를 먹고, 해리 포터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만나고 왔다는 거짓말. 신데렐라를 만났다는 거짓말 등 다양한 거짓말을 아이들은 만들어 낸다. 물론, 이런 거짓말에 아이들은 뻔해!”하며 거짓말 같다고 외친다.

 

드디어 주인공 진호가 차례가 되어 진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거짓말 같은 진짜 이야기를. 할아버지와 둘이 사는데, 할아버지가 사고를 당해 일을 할 수 없어, 굶는 일이 많다는 이야기. 최고로 많이 굶은 것은 삼일인데, 삼 일째가 되자, 지렁이도 짜장면으로 보였다는 이야기. 집엔 쥐 한 마리가 살고 있는데, 이 쥐가 먹을 것이 없어, 다른 집으로 보냈다는 이야기. 학교에서 급식 먹는 것 외엔 굶은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 등. 진호는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요즘 그런 아이가 어디 있느냐며, 진짜처럼 거짓말을 잘 한다고 칭찬한다. 선생님 역시. 무엇보다 진호의 마지막 바람이 마음을 울린다. 자신의 이야기가 아이들이 말하는 것처럼 진짜 거짓말이기를 소망하는 진호.

 

진호와 같은 아이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이 거짓말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초등학생이 벌써 영어학원만 두 군데를 다니고, 고개도 돌리지 못하고 공부에만 매달려야하는 현실이 진짜가 아닌 거짓말이 되는 세상이 온다면 좋겠다. 가정 폭력의 희생양으로 몰려 눈물짓는 엄마, 그리고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거짓말이 되는 세상은 올 수 있을까?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을 취재한다고 하며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들의 바람대로 편집하는 그런 일들이 거짓말이 되는 세상. 이처럼 여전히 우리 곁에는 거짓말이 되었으면 싶은 모습이 많다. 우리 아이들이 언젠가는 그런 일들이 정말로 있었어?’ 하는 날이 올 수 있다면 좋겠다.

 

여러 차례 읽어보고 싶은 동화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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