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 바일라 1
김혜정 외 지음 / 서유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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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재에서 출간되기 시작하는 <청소년문학 시리즈> ‘바일라의 첫 번째 책이 나왔다. 일곱 명의 작가들이 창작한 단편소설로 구성된 청소년 단편소설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이 그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 앨리스는 소녀다. 그렇다. 이 소설집에 등장하는 일곱 개 단편의 주인공들 모두 소녀다. 청소년 시기를 보내고 있는 소녀들. 그녀들은 모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들처럼 당혹스러워하고, 살아감에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마치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뚝 떨어진 것처럼, 소녀들 역시 이상한 나라에 떨어져 힘겨워하고 있다.

 

어떤 소녀는 왕따의 세상에 떨어져 힘겨워하고. 어떤 소녀는 탈북소녀로서 그들을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상한 나라 남한 땅에 떨어져 힘겨워한다. 어떤 소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님의 이상한 나라, 그 세상에서 힘겨워하고. 어떤 소녀는 문학마저 입시의 수단이 되어버린 이상한 입시의 나라에 떨어져 힘겨워 한다. 어느 소녀는 자신의 의사결정 없이 부모들의 결정에 의해 열두 살 차이나는 새엄마월드에 떨어져 갈등하기도 하고.

 

이처럼 일곱 명의 소녀들은 각기 처한 환경들이 다르다. 하지만, 동일한 것이 있다면 그들의 고민이 아닐까? 물론, 고민의 모양도 크기도 다르다. 그럼에도, 그 고민의 아픔은 동일하다.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그들은 힘겨워한다. 하지만, 그 힘겨움을 넘어, 여전히 그녀들은 희망을 품는다. 힘겹지만 또다시 발을 내딛는다. 그렇기에 아프면서도 따스하다.

 

일곱 명 작가들의 작품들이기에 각 소설들의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독자에 따라 유독 더 마음을 울리는 작품들도 있겠고,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을 수 있다. 어쩌면, 이렇게 서로 다른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음이 여러 작가가 참여한 옴니버스 단편집의 매력이 아닐까?

 

각기 느낌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지만, 어떤 소설들은 와~ 기발하다 싶은 작은 발상이 글을 이렇게 맛깔나게 만들고 있구나 싶기도 하다.

 

다소 어둡고 먹먹한 아픔이 존재하는 이야기들이지만, 그 이야기들을 통해 오히려 이상한 나라이면에 자리 잡은 희망의 문을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오늘 우리 곁에서 힘겨워 할 청소년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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