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소녀 환상 책방 7
김영주 지음, 전명진 그림 / 해와나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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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왕따 문제에 대해 표현하고 있는 아동문학, 청소년문학은 참 많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일 겁니다. 이런 글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 조금은 식상하단 느낌도 없지 않지만,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건 왕따 당하는 아이의 그 절박한 심정이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왕따 문제를 다른 동화가 있습니다. 김영주 작가의 거울 소녀라는 작품인데, 이 작품은 여타 작품과 차별화 되어 있는 건, 바로 판타지가 가미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동화의 판타지는 맑고 아름다운 판타지가 아닙니다. 다소 어둡고 괴기스러운 판타지죠. 하지만, 금세 그 판타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되는 동화입니다.

 

무엇보다 동화의 큰 매력은 왕따를 당하는 아이, 왕따를 당할까 전전긍긍하며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아이들, 마치 여왕벌처럼 군림하지만 여전히 불안함에 떠는 아이 등 아이들의 심리 상태를 각자의 시선에서 잘 묘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동화를 읽으며, 어떤 아이는 얄밉고, 어떤 아이는 안타깝고, 어떤 아이는 참 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아이들이 공통되게 불안해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홀로 될까봐 불안에 떠는 겁니다. 자신만이 홀로 외톨이가 될까 불안해하며, 이 불안함이 도리어 누군가를 희생시키게 되는 겁니다. 그런 모습에 더욱 안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불안함 없이 지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홀로 되지 않기 위해 가식된 모습이 살아가는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며, 서로를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그런 모습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군가의 영혼을 빨아들이고, 그 몸에 자신의 영혼을 다시 집어넣게 되는 거울이란 존재는 동화를 읽는 내내 스산한 분위기로 독자를 인도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 오랫동안 갇혀 있던 아이의 존재는 두려움과 함께 먹먹함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특히, 거울 속 영혼의 친구가 되자.”란 속삭임이 귓가에 오랫동안 맴돕니다.

    

어쩌면 오늘 이 땅의 청소년들 역시 거울 소녀로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아무도 친구하는 이가 없어 홀로 영혼이 약해져 가는 아이들은 아닙니까. 그러면서도 간절함을 담아 친구가 되자.’ 속삭이는 아이들은 아닌지 묻게 됩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그들 인생의 가장 푸른 시절을 왕따 문제로 불안하고, 절박하게 보내기보다는, 좋은 친구들과의 소중한 우정을 쌓아가며 보낼 수 있길 기도해봅니다.

 

, 이 책 거울 소녀는 해와나무의 <환상 책방 시리즈> 7번째 책입니다. <환상 책방 시리즈>는 어린이를 위한 판타지, SF, 추리, 무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선물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각 책들이 서로의 색깔이 확연하면서도 모두 재미납니다. 이번 책 역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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