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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7년 2월
평점 :
13층부터 시작된 나무집이 이제 78층이 되었다. 지난 65층에서 또다시 늘어난 13층에는 새로운 방들이 생겼다. 뭐든지 합성해 주는 기계도 있고, 78개의 접시를 돌리는 접시돌리기 방, 그리고 마음껏 낙서하는 방도 있다. 여기에 앤디의 복제 인간들이 가득한 앤디랜드, 테리의 복제 인간들이 가득한 테리타운, 질의 복제 인간들이 가득한 질 빌리지도 있다. 또 특별히 스토리진행상 꼭 필요한 보안이 철저한 감자칩 보관 시설도 있고.
이렇게 또 다시 새로운 방들이 생김으로 13층이 더 넓어졌다(높아졌다는 개념보다는 넓어졌다는 게 맞다.). 이 가운데 마음껏 낙서하는 방은 유아들이 있는 집이라면 꼭 필요한 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미 커버린 앤디와 테리가 사용하기엔... 물론, 앤디가 이곳에서 자신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며 온통 낙서를 하게 되고, 이 낙서가 터져나가 사방으로 흩어진다는 발상은 역시 <나무집 시리즈>만이 갖는 고유한 분위기, 상상력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나무집 이야기에서 중요한 이야기는 영화촬영이다. 영화감독이 나무집에서의 일상, 특별한 모습들을 영화로 만드는데, 주연 배우는 테리다. 반면 자신도 나무집에 살기에 영화에 출연하고 싶은 앤디는 감독에게 거부당한다. 오히려 앤디 역으로 원승희(원숭이다. 자신은 영화배우로 이름이 원승희란다.)가 대역으로 출연한다. 이에 소외된 앤디의 모습. 그리고 이로 인해 갈등을 겪게 되는 앤디와 테리. 다툼과 이후의 화해 등이 이번 이야기의 주된 스토리다(역시 애들은 싸우며 큰다. 싸우고 화해하고^^).
여기에 또 하나 이 모든 영화촬영을 스파이 암소들이 염탐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먼저 영화를 만든다. 그래서 모든 페이지에는 비록 소꼬리라 할지라도 이들 스파이의 흔적이 있다는 것도 이번 책에서의 특별한 점이다.
13층부터 모든 나무집을 놀아본 독자로서 이번 이야기는 어쩐지 신선한 방이 아쉽다는 느낌이다. 물론, 이는 전적으로 개인적인 견해다. 그러니 어떤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너무나도 재미있는 신나는 놀이집, 신선한 나무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 조금은 식상하다는 느낌을 갖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쩌면 이는 모든 책을 봤기에 느끼는 식상함일지도 모르겠다. 또 다시 커질 91층 나무집이 나오면 망설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어쩌면 관성과 궁금함 때문에 또다시 구입할지도 모르겠고. 고민은 그때 가서 하자!
이렇게 조금은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아이들이 좋아할 산만한 즐거움, 말도 안 되는 전개의 즐거움이 있다. 그러니, 새롭게 커진 78층 나무집을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