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디디에 데냉크스 지음, 페프 그림, 정미애 옮김 / 봄나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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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란 제목의 그림책, 요즘 우리 정세에 딱 어울리는 책 제목입니다. 한 사람의 광기가 인류 역사에 결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히틀러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히틀러가 수상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많았다는 거죠. 그래서 결국 투표에서 승리하여 수상에 오르게 되었고, 결국 엄청난 비극의 역사를 만들어냈고요.

    

오늘 우리 역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자녀들에게서 책 제목처럼 왜 이런 대통령을 뽑았냐는 질문을 받지 않은 부모가 얼마나 있을까요? 우린 자녀들의 질문 앞에 뭐라고 해야 할까요? 그땐 몰랐어 라고 대답하면 될까요? 아님, 그러게. 그래서 아빠는 다른 분에게 투표했단다. 라고 대답하면 될까요?

 

아무리 다른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할지라도, 요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묻는 딸아이 앞에 당당할 수 없더라고요. 왜냐하면, 비록 내가 뽑지 않았을지는 몰라도, 우리 어른들이 선택한 결과니 말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누가 보더라도 엄청난 잘못을 행했음에도 여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 아니까요? 모두가 사랑하는 태극기를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인양 희생시켜가며 말입니다. 빨갱이 논리까지 다시 들먹거리면서 말입니다. 심지어 모든 것이 조작이라고도 공공연하게 말하기도 하죠. 물론 모든 역사는 조작되고, 여론 역시 조작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작은 언제나 강자들이 저질렀음을 우린 잊어선 안 됩니다. 약자들이 목숨을 내어놓고 고발한 범죄에 많은 국민이 진실을 알게 되어 동조하고 있는 현 역사와는 다르다는 거죠.

    

아무튼 책은 히틀러를 뽑아야만 한다는 아빠와 많은 사람들의 주장,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들이 감내해야할 광기의 역사를 지나 아이는 묻습니다.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

 

이 질문을 오늘 우리 역시 자녀들에게서 듣게 됩니다. 이런 질문 앞에 우린 부끄러운 마음을 품어야만 합니다. 그런데, 혹 이런 질문에서 그치지 않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자녀들이 혹,

 

아빠, 대통령은 자기 멋대로 살고 가까운 사람들과 부정축재를 해도 벌 받지 않는 거야?”

엄마, 힘만 있으면 어떤 죄도 용서되는 거야?”

엄마,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존재하지 않고, 대통령을 위해 국가가 존재하는 거야?”

 

이런 질문을 자녀들에게 듣지 않게 되길 희망해 봅니다. 이 책 아빠, 왜 히틀러한테 투표했어요?를 읽는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 싶네요. 현 정국에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혀주고 싶은 책일뿐더러, 부모도 함께 읽고 생각해보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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