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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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추리소설 백마산장 살인사건은 작가의 초기 작품 가운데 하나로 1986년 작품이다. 오롯이 추리라는 장치에만 전념하고 있는 정통추리소설이다.

 

나오코란 여대생은 자신의 친구 마코토(여자 친구, 남자처럼 생겨 둘 사이를 연인관계로 오해하기도 한다.)와 함께 머더구스 펜션을 찾게 된다. 이곳은 일 년 전 나오코의 오빠 고이치가 자살한 곳이다. 사건은 자살로 결론이 났지만, 나오코는 오빠 죽음에 의심을 품는다. 그건 오빠가 죽기 전 마리아 님은 집에 언제 돌아왔지?’란 의문의 문장이 적힌 엽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알 수 없는 문장. 마치 암호문과 같은 문장을 보내고 자살한 오빠. 이에 나오코는 오빠의 죽음 이면에 뭔가가 감춰져 있음을 직감하고, 1년 전 투숙객들이 또 다시 모이는 시기에 맞춰 머더구스 펜션을 찾는다(이곳 산장을 찾는 투숙객들은 해마다 같은 시기에 그곳을 찾는 단골 손님들이다. 그래서 나오코는 오빠 죽음의 시기에 맞춰 그곳을 찾는다.). 과연 그곳에서 나오코는 어떤 진실과 조우하게 될까?

 

소설에서 중요한 추리의 장치는 영국의 옛 동요 가사 내용이다(영국에서는 구전되어진 옛 동요를 통틀어 마더구스의 노래(mother goose’s melody)’라 부른다 한다. 그래서 펜션 이름도 머더구스 펜션이다.). 머더구스 펜션의 각각의 방 이름도 옛 동요 속에 등장하는 이름이고, 각각의 방에는 서로 다른 가사들이 벽걸이에 걸려 있다. 나오코와 마코토는 일 년 전 자살한 오빠 역시 각 방마다 다니며 이 벽걸이의 내용을 살펴보곤 뭔가 감춰진 암호를 풀곤 했다는 증언에 따라 둘은 오빠가 행했던 추리의 흔적을 따라 간다. 그런 가운데, 오빠의 자살 일 년 전에도 산장에서 한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사고사로 결론 났는데, 그 당사자는 도쿄의 어느 보석가게 주인.

 

이렇게 두 개의 사건은 연관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그런 가운데, 의심스럽던 투숙객이 또 다시 산장 옆의 다리에서 사고사를 당하게 된다. 물론, 나오코와 마코토는 이는 살인사건이라는 단서를 발견하게 되고.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산장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 그리고 조금씩 의심스러운 투숙객들과 직원들. 암호문과 같은 의문의 머더구스 동요 가사들. 이를 좇아 사건의 진실에 다가서는 두 여대생 콤비의 추리게임. 여기에 빠질 수 없는 반전. 소설 백마산장 살인사건은 추리소설의 정수를 보는 느낌이다. 특히, 동요 가사와 사건들이 절묘하게 연관되어 엮여 있는 촘촘함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요즘이야 히가시노 게이고의 골수팬들이 상당수다. 그런데, 추리소설의 계보를 정리해주는 글들을 보면, 히가시노 게이고에 대한 평가는 유독 박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선입견을 말끔히 씻는 초창기 작품이 아닐까 싶다. 전통추리소설, 본격추리소설의 맛을 물씬 느끼게 해주는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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