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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6 - 산 제물의 섬 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이번 이야기는 「산 제물의 섬 살인사건」이다. 야쿠모와 야쿠모를 좋아하는 여대생 후라노는 외딴 섬으로 찾아가게 된다. 그곳은 인신제사의 풍습이 남아 있던 곳. 그리고 그곳에서 야쿠모는 살인사건을 목격하게 되고, 그 뒤로도 연쇄 살인에 휘말리게 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번 이야기는 인신제사 풍습과 연관되어 벌어지는 사건이다. 물론, 살인 사건의 이면에는 인신제사와는 상관없는 또 다른 폭력과 희생, 그로 인한 분노가 감춰져 있지만.
인신제사는 어느 민족이든 해왔던 모습이다. 우리나라 역시 인신제사 희생제물로 바쳐진 인간의 유물이 종종 발견되기도 한다.
이야기 말미의 후라노가 야쿠모에게 묻는 물음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저기, 야쿠모 씨. 정말 신은 산 제물을 원했을까요?”
“글쎄요?”
“산 제물이란 건.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자기만족이 아니었을까...”
그렇다. 인신제사 산 제물은 결국 인간의 이기적인 자기만족이다. 자신의 신앙이 이만큼 희생적이라는 자기만족. 이렇게 우리가 희생했으니, 신도 우리 요구를 들어달라는 거래. 참 신이라면 산 제물을 좋아하지 않았으리라. 특히 인신제사라면.
그럼에도 인신제사는 사회공동체의 안녕을 위한 수단이었음도 사실이다. 누군가 희생양을 희생시킴으로 모두의 평안과 구원을 가져오려는. 그럼에도 다수의 평안과 안녕을 위해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그 모습은 분명 집단이 갖는 광기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이런 광기를 잘 보여준다. 폐쇄된 섬마을 공동체. 서로가 서로를 돌보고 함께 하는 공동체. 이런 모습은 분명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움을 지켜내기 위해 누군가 외부인을 희생시키는 그런 모습은 그 옛날 인신제사의 광기와 다르지 않음을 작가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이야기 역시 살인의 행위 이면에는 희생자들이 저지른 끔찍하고 반인륜적인 폭력이 자리하고 있다. 폭력의 악순환. 어쩌면 작가는 이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시리즈> 참 매력적인 만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