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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2 : 떠오르는 달 ㅣ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2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7년 2월
평점 :
고양이 전사들의 모험을 그려내고 있는 『Warriors 전사들』 시즌 2의 제2권 「떠오르는 달」은 이렇게 시작된다. 1권에서 별족(고양이 종족의 조상신들)에게 선택받은 네 종족 네 명의 전사들과 그들과 함께 하게 된 두 명의 전사들. 이렇게 여섯 고양이 전사들은 예언에 따라 미드나이트를 만나기 위해 모험을 떠나, 온갖 역경을 딛고 결국 미드나이트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미드나이트는 다름 아닌 오소리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오소리에게서 또 다른 놀라운 예언을 듣게 된다. 자신들의 종족들이 살고 있는 그곳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이다. 바로 두발쟁이들(인간)이 새로운 천둥길(고속도로)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한다는 것. 그래서 숲을 떠나야만 한다. 이 사실을 여섯 고양이 전사는 다시 종족에게로 돌아가 알려야만 하고 새로운 터전으로 종족을 이끌어야만 한다. 과연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이렇게 『Warriors 전사들』 2권은 여섯 고양이 전사들이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험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 이런 힘겨운 여정과 함께, 소설의 또 한 축은 남겨진 종족들이 겪는 힘겨움이다. 이미 시작된 두발쟁이들의 공사로 인해 숲이 파괴되고, 황폐해져감으로 위기 가운데 처하게 된 네 개 종족들은 힘겨운 사투를 시작한다.
이 두 공간에서의 스토리가 대체로 교차하며 진행된다. 여섯 고양이 전사들 이야기는 1권에서는 리더격인 브램블클로의 입장에서 주로 서술되었다면, 이번에는 강족 전사인 스톰퍼를 위주로 서술된다. 종족들의 영토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천둥족 의무관 훈련병인 리프포를 위주로 진행되고.
자신들의 터전이 파괴되고 죽어가는 위기 앞에 서로 대립하는 네 개 종족들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야기는 서로 협력하기보다는 경쟁하고 대립하던 네 개 종족이 위기를 통해 서로 경계를 허물며 하나 되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 특히, 여섯 고양이 전사 원정대의 모습이 더욱 그러하다. 이들은 처음엔 서로를 용납하지 못하지만, 함께 모험을 떠나는 과정에서 어느새 하나가 된다. 어느 누구도 열외 시킬 수 없는, 하나 되어 나간다는 그런 모습을 보인다. 물론, 안타깝게도 이번 이야기에서 여섯 전사 가운데 하나는 희생되어 별족에게로 가기도 하지만.
이렇게 분열과 대립 단절보다는 협력과 소통 공존으로 나아가는 것이 이야기 속에 담겨진 커다란 메시지다. 아울러 또 하나의 큼직한 메시지는 우리 인간들에 의해 벌어지는 환경 파괴의 모습이다.
소설 속에서 고양이 종족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 그들이 죽어가고 고통당하는 것은 모두 두발쟁이들의 난개발에 있다. 온통 허물고 깎고 뚫는 것만을 시대적 사명으로 알고 일을 벌이기만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 하나 소설을 통해 생각하게 되는 것은 예언과 그 예언 앞에 선자의 모습이다. 가슴에 와 닿는 구절을 적어본다.
“예언은 묘한 거야. 예언의 말은 절대로 분명하지가 않아.”
“모든 것은 예언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 있어.”
“그리고 거기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예언이 완수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 우리가 어떤 길을 따라 살지 선택하는 건 순전히 우리 몫이야.”(317쪽)
예언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결국엔 역사 앞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것. 우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선택한 길을 멋지고 건강하게 감당해 나가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도 우린 여전히 이런 수많은 예언 앞에 서게 된다.
고양이들이 주인공으로 나서는 소설이 이토록 흥미진진하고 재미날 수 있다니. 다음 3권에서 펼쳐질 또 다른 모험들도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