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 1 - 텐구전설살인사건
가나리 요자부로.야마구치 마사카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란 만화책을 만났다. 지금은 절판된 도서인데, 중고책으로 구입한 도서다. 9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무엇보다 원작자가 유명하다. 카나리 요자부로 원작. 바로 <소년 탐정 김전일>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다. 이 작가의 책은 <소년 탐정 김전일>을 뛰어넘는 책이 없다는 평도 있는 것 같은데, , 나에겐 상관없다. <소년 탐정 김전일>을 아직 읽지 않았으니, 비교할 대상이 없다. 그저 이 책만을 즐기면 된다.

 

내 생각엔 괜찮다. 게다가 민간에 내려오는 설화와 추리의 결합이기에 더욱 좋다. 요즘 안 그래도 이런 결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역시 이미 이런 생각을 하고 작품으로 만들어냈음에 소름이...^^ , 내가 몰라서 그렇지 찾아보면 이런 결합의 작업물이 많으리라 여겨진다.

 

민속학자인 야쿠모가 주인공인데, 잘 생긴 외모의 소유자다. 하지만, 다소 게으른 성격처럼 느껴지고 지저분한 연구실이 돋보인다. 또한 감춰진 엄청난 무술실력, 그리고 냉철한 추리력으로 사건들을 해결해나간다. 사건들이 모두 일본의 민간전설들과 연관되어 있어 미스터리 민속탐정이란 제목이다. 물론, 책에서 야쿠모는 본인이 탐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학자적 소양으로 날카롭게 분석하고 종합하여 사건을 추리해내고 해결할 뿐.

 

1권은 텐구전설 살인사건이다. 일본의 유명한 요괴인 텐구가 그 소재로 등장한다. 사람 형상에 기다란 코를 가진 형상과 새의 얼굴을 가진 인간 형상 두 가지 종류의 텐구 설화가 있는데, 이 가운데 책에서는 사람 형상 텐구가 등장한다.

 

어느 날 야쿠모는 전설 속 존재인 텐구를 잡아달라는 요청을 받고 텐구 전설이 깃든 마을로 향하게 된다. 그곳은 이제 곧 댐이 건설됨으로 수몰되기 직전의 마을로 텐구 축제를 여는 곳. 그 마지막 축제에 민속학자로서 초대된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려 들게 되고. 야쿠모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에 이른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범인이 왜 그런 일을 저질러야만 했는지도 중요하다. 그런 범행 이면에 감춰진 슬픔과 한. 그런 범행을 잉태하게 만든 더욱 추악한 인간들의 민낯이 말이다.

 

추리소설도 재미나지만, 역시 추리만화는 소설이 주지 못하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빠른 전개가 좋다. 대사나 지문 없이 전달되는 영상 속의 메시지가 그것이다. 이번 이야기 마지막 장면인 피눈물을 흘리는 여인의 모습이 특히 그렇다. 대사와 지문으로 전달되는 내용 외에 그저 그림 하나만으로 엄청난 느낌을 주기에 전율과 먹먹함, 애달픔을 함께 느끼게 되었으니 말이다.

 

, 1권은 텐구전설살인사건이야기만을 담고 있지 않다. 2권의 소제목인 카구야히메 살인사건1-2장이 1권에 실려 있다. 그러니, 1권을 읽고나면 2권을 볼 수밖에 없다.

 

미스터리 민속탐정 야쿠모의 또 하나의 강점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전설이나 민담에 대한 민속학자의 설명이 이야기 끝에 함께 실려 있다는 점이다. 요즘 요괴나 몬스터에 관심이 가는데, 이처럼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설화에 대한 상당히 상세한 설명이 좋다. 1권은 당연히 텐구에 대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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