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당의 표정
정민 엮고 지음 / 열림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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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교수의 와당의 표정이란 책을 만났다. 이 책은 2002년 출간되어 십여 년 넘게 절판되었던 책이 다시 개정 출간되었다고 한다.

 

와당이란 무엇일까? 사실 우리에겐 와당이란 단어보다는 수막새란 명칭이 더욱 익숙하다. 다음백과사전에 수막새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목조건물에 기와를 덮는 풍습은 고대 동양건축의 특색 중의 하나로 중국 주대(周代)부터 시작되었다. 전국시대에 타원형의 수막새를 붙이기 시작하였으며, (한대(漢代)에는 원형 수막새가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나라에 기와 전래의 시기는 한사군설치 이후인 BC 2~1세기로 보이며, 삼국시대에 불교전래와 함께 연꽃무늬가 새겨진 수막새가 제작되었다. 수막새는 암키와와 수키와가 형성한 기왓골과 기왓등의 가장자리로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막음하는 역할을 한다. 수막새에는 대부분 장식적인 문양이 새겨지는데 연화무늬가 주로 사용되었다. 이외에 당초무늬·모란무늬가 많으며 때로는 문자나 명문(銘文)이 쓰이기도 한다. 또 귀면(鬼面)을 비롯한 각종 동물무늬가 등장하고 불·보살이나 인물이 조각되는 예도 있다.

- 출처 : 다음백과

 

수막새란 말은 순우리말이다. 이를 한자어로 표현한 단어가 와당이다. 그럼, 수막새란 우리말을 놔두고 책은 왜 와당이란 단어를 썼을까? 그 이유가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것들은 우리의 것이 아닌 중국의 것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히려 한자어인 와당이란 단어가 더 적합하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와당의 문양들은 대부분 전국시대와 한나라 때의 와당들이다. 그러니 지금으로부터 대략 이천년 이전의 물건들이다. 이천년 시간의 간극을 초월하여 우리를 찾아온 와당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나는 시간이 즐겁다. 왜냐하면 단순히 문양이나 그림, 글자를 만나는 시간이 아닌, 이천년 전 사람들의 꿈과 소망, 그들의 바람을 만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와당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와당의 문양에는 그 시대를 살고 간 사람들의 꿈과 현실이 담겨 있다. 그들이 꿈꾸었던 삶, 그들의 삶을 지배했던 약호들이 그 속에 살아 숨 쉰다. 집은 허물어져 자취 없이 되었어도, 와당은 흙 속에 묻혀 두 번의 천년을 넘겼다. 그 긴 세월을 잠만 자다 다시 햇빛 아래 모습을 드러내 그 시대를 증언하고, 빛바랜 꿈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책을 펴내며

 

이천년, 즉 두 번의 천년을 넘어 긴 잠에서 깨어난 옛 사람들의 소망과 꿈, 그들의 바람을 와당을 통해 만나보자.

 

때론 우스꽝스럽기도 하고, 때론 유치한 문양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다양한 와당의 문양들. 그 속엔 당시대인들의 소망과 삶, 꿈과 희망이 담겨 있다. 그 염원의 힘이 전달되어 나의 것이 되는 것처럼 느껴짐은 착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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