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몬스터 대백과 ㅣ 비주얼 미스터리 백과 6
미야모토 사치에 엮음, 김서원 옮김 / 코믹컴 / 2016년 5월
평점 :
일본 학연교육출판에서 출간된 <비주얼 미스터리 백과>시리즈 여섯 번째 책은 『몬스터 대백과』다. 이 책은 몬스터라 불릴 법한 모든 동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과연 세상에 존재하거나 또는 전해 내려오는 몬스터들은 어떤 게 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본다.
1장에서는 UMA(미지 동물; Unidentified Mysterious Animal)를 소개하고 있다. 그 존재가 실존하는지 그렇지 않은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는 동물들. 목격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지만, 과연 그 목격 증언을 신뢰할 수 있는지 여전히 의심이 있는 동물들. 실재하는 것 같지만 그럼에도 확실히 증명되지 못한 그런 동물들을 이 장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영국 네스호의 네시, 아메리카 지역에서 많이 목격되었다는 수인(獸人) 빅 풋, 그리고 설인(雪人)이라 불리는 예티, 아프리카에서 목격되었다는 현존하는 공룡(?) 모케레 음벰베, 인디언 신화에도 등장하는 선더 버드, 이 외에도 판타지 소설에 등장할 법한 프로그 맨, 아울 맨, 리저드 맨, 고트 맨, 허니 스윔프 몬스터(늪지대 인간이라 불릴 법하다.) 등 도합 23종 UMA를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전설 속에 등장하는 몬스터들을 소개한다. 드래곤부터 시작하여, 신화에 등장하는 세이렌, 스핑크스, 트롤 등의 몬스터들과 좀비, 흡혈귀까지 다양한 전설 속 몬스터들을 소개하고 있다.
3장에서는 일본의 몬스터로 한정하여 소개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요괴다. 우리에게 잘못된 도깨비 이미지를 심어준 오니부터 시작하여(머리에 뿔이 달리고, 송곳니가 길게 튀어나온 도깨비의 모습은 우리 고유의 도깨비 이미지가 아니다. 이는 일본의 오니 모습으로 일제 강점기 이 모습이 우리의 도깨비 이미지로 탈바꿈한다.), 우리의 몽당귀신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는 짚신 요괴, 우산 요괴 등 여러 요괴들을 소개한다. 재미난 것은 요즘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액체괴물과 유사한 요괴도 등장한다. 이런 요괴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녀석들도 있지만, 또 많은 경우는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요괴들도 있다. 후자의 경우, 이는 힘겨운 삶에서 만나게 될 뜻밖의 재앙과 같은 일들을 벗어나거나, 해결하기 위한 민중의 소망이 투영된 요괴들이리라.
텐구란 요괴 역시 흥미롭다. 물론, 독수리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도 있지만, 사람의 얼굴과 같은 텐구도 있는데, 이런 텐구는 우리의 도깨비와 상당히 유사하다. 게다가 텐구가 하는 장난인 작은 돌이나 모래를 뿌리며 장난한다는 대목은 완전 우리의 도깨비와 같다. 이처럼 우리 도깨비와 유사한 점을 발견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4장에서는 실재 지구의 역사 속에 등장했던, 하지만 지금은 멸종한 동물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공룡 이외의 거대 몬스터들인 인드리코테리움, 메가테리움(거대 나무늘보), 디아트리마 등 이제는 멸종된 거대 몬스터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흥미롭다.
이처럼, 책은 여러 몬스터를 정리해주고 있다(참고로 여기에 등장하는 모든 UMA는 같은 <비주얼 미스터리 백과> 시리즈 4번째 책인 『미지 동물 대백과』에서 모두 소개하고 있으며, 조금 더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설명이 상세한 편은 아니다. 이런 몬스터들이 있다고 소개받는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사이사이 실려 있는 여러 편(16편)의 몬스터 칼럼을 통해 보다 더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좋다. 아울러 일본 작가가 쓴 책이기에 세계 각국의 몬스터들도 만날 수 있지만 다른 책들과 비교하여 일본의 몬스터들을 보다 더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차별화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