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걸 - 2016 뉴베리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 그래픽노블
빅토리아 제이미슨 지음,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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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제이미슨의 롤러 걸은 만화다. 요즘 유식한(?) 표현으로 그래픽 노블(개인적으론 여전히 만화라는 단어가 더욱 정감이 간다.). 하지만, 만화라고 무시하면 안 된다. 이 책은 당당히 2016년 뉴베리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그러니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책인 셈이다.

 

책의 내용은 어쩌면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이야기다. 작가 빅토리아 제이미슨은 현제 곰돌이 푸우라는 별명으로 로즈 시티 롤러즈의 롤러 더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고 하니 말이다.

    

주인공 소녀 애스트리드는 5학년 때부터 니콜과 단짝이다. 둘이 함께 다양한 교양문화시간들을 즐기는(?) 사이. 어느 날 그런 둘을 엄마가 데려간 곳은 롤러더비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이었다. 그곳에서 애스트리드는 다소 과격하지만 멋진 롤러더비의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만다. 이에 주니어 롤러 더비 캠프에 덜컥 지원하게 된다. 롤러도 잘 못타는 완전 초보 주제에 말이다. 당연히 단짝 니콜 역시 함께 참여할 줄 알았는데, 니콜은 니콜이 좋아하고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발레 캠프에 참여하고 만다. 그것도 애스트리드가 제일 싫어하는 레이첼과 함께.

 

이렇게 애스트리드에게는 영혼의 즐거움이 될 롤러더비와 만난 반면 단짝 니콜과의 사이는 서먹서먹해지기 시작한다. 과연 롤러더비는 애스트리드에게 어떤 성장을 가져다줄까? 그리고 단짝 니콜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롤러 걸은 무엇보다 재미나다(3인 우리 딸아이는 책을 보더니 두 번을 연달아 읽었다. 재미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또한 롤러 더비를 통해 더욱 성장해 나가는 롤러 걸의 모습을 통해,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의 성장 역시 돕고 있다.

 

롤러 더비는 소녀들이 즐기기엔 다소 과격한 운동이다. 그래서 힘겨움 때문에 포기할 수도 있다. 애스트리드 역시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힘겨운 훈련을 감당해 내다보니, 결국엔 롤러 더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우리 아이들 역시 걸어가야 할 길이 이와 같을 게다. 힘겨운 일들이 수없이 많을 테지만, 그 과정들을 견뎌내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결국엔 인생을 즐기는 행복이 주어지지 않을까?

    

책 속의 애스트리드는 친구관계에 있어서도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내 절친이 정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은 함께 좋아해야만 한다는 이기적인 관계에서 점차 친구의 관심사에 대해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모습. 이제 매사에 함께 하진 않지만, 서로가 좋아하는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응원할 줄 아는 성장. 이런 모습으로 우리들의 아이들도 자라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도 분명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될 텐데. 그런 과정이 아픔만이 아닌 지혜로운 성장의 과정이 되면 좋겠다.

 

이처럼 롤러 걸은 무엇보다 성장, 성숙을 이야기한다. 이 힘이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공급되길 바란다. 분명 친구관계에서도,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함에 있어서도 고비가 있을 수 있지만, 그 고비를 뛰어넘어 멋지게 성장해 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되길 빌어 본다. 만화이기에 어린이들이 좋아할뿐더러 내용도 재미나고, 게다가 아이들의 아름다운 성장을 꾀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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