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 - 등대와 등표 이야기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29
오영민.조정현 지음 / 지성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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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아니면 듣지도 말고,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건강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으로서 걸어야 하는 인생의 정도(正道)를 이야기하려는 은유적 표현이겠다. 하지만, 길이 아니면 가서는 안 된다는 말이 단지 은유만이 아닌 실제적이고 직접적인 가르침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눈으로 보이는 길이 없는 바다에서는 더욱 그러하다.

 

바다에도 길이 있을까? 답은 그렇다 이다. 바다에도 길이 있단다. 오랜 세월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안전하고, 이동에 용이한 곳이 바로 바닷길이다. 만일 그 길이 아닌 곳으로 가다가는 자칫 배가 좌초당하게 될 위험이 있단다. 그러니, 바다야말로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는 이 말이 정확하게 적용되어야 할 공간이 아닐까(물론, 육지도, 하늘도 마찬가지이지만.)?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란 제목의 소책자인 이 책은 지성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시리즈 29번째 책이다. 해양문고 시리즈를 출판사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바다에는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있습니다.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는 해양과학자들이 직접 들려주는 바다의 모든 이야기입니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바다 생물과 환경, 우리의 삶을 바꾸는 해양과학과 자원 등을 담은 해양문고로 ‘21세기 신해양시대를 준비하길 바랍니다.”

 

그러니, 이 시리즈는 해양과학자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일반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다양한 바다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한 마디로 전문가의 신뢰할 수 있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하겠다.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는 이런 다양한 바다에 대한 이야기 가운데, 안전한 바닷길이 되도록 돕는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한다. 특히, 등대와 등표에 대해.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북쪽 방향 역시 닫혀 있으므로 실제적으로는 마치 섬과 같은 지정학적 위치에 처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는 하늘과 바다를 통하지 않고는 외국으로 나갈 수 없다. 그래서 우린 해외(海外)란 단어를 사용한다. 이렇게 바닷길이 중요한 우리이기에 이 책 바닷길은 누가 안내하나요?는 더욱 흥미로운 내용으로 다가 온다.

 

책은 바닷길을 만들어갔던 역사와 함께 바다의 오랜 이정표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GPS 와 같은 첨단 장비가 있음에도 여전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등대와 등표, 부표 등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들이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말하고 있다. 아울러 바닷길을 돕는 등대, 등표, 부표 등을 보다 더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기술개발의 대안은 무엇인지 등도 말하고 있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에 더욱 위험할 수 있는 바닷길에서 등대와 등표 등이 얼마나 고마운 존재들인지를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이러한 바닷길의 안내자들을 더욱 잘 관리하고 개발함으로 우리의 모든 선박들이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길 소망해본다. 뿐 아니라, 바닷길을 알려주는 등대처럼 우리 역시 세상 속에서 누군가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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