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 한국의 재발견 9
유순희 지음, 방현일 그림 / 개암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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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개암나무에서 계속하여 출간되고 있는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 9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유순희 작가의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란 제목의 동화입니다. 그러니, 이 동화는 제주도의 해녀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책날개를 보면, <한국의 재발견 시리즈>에 대해 이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터에서 대대손손 우리 전통을 지켜 나가는 이웃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을 새롭게 바라보고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높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지켜 나가고 있는, 그리고 지켜 나가야 할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 가운데 하나인 해녀의 문화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얼마 전 참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제주 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제주의 해녀 문화는 이제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일 뿐 아니라, 전 세계가 자랑하고 지켜내야만 할 전통 문화임이 인정받은 거겠죠. 그럼, 이렇게 자랑스러운 해녀 문화에 대한 동화 속으로 잠시 들어가 볼까요?

 

아솔이는 엄마가 회사 일로 1년간 베트남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이로 인해 외할머니 댁인 우도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그런 아솔은 화가 나 있습니다. 시골에 내려와 있어서 화가 난 것이 아니라, 그런 결정에 자신의 의견을 묻지도 않은 엄마의 모습에 화가 난 겁니다. 어쩜 이게 어른들의 실수 인 것 같아요. 아이들의 의사는 묻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 정작 그 결정은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일들임에도 말이죠. 언제나 부족한 부모로서 반성해보게 되는 모습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우도에 내려간 아솔, 아솔의 할머니는 다른 사람들에게 똥군 해녀라 불림을 받는 해녀랍니다. 똥꾼 해녀가 뭔가 했더니, 가장 급이 낮은 해녀를 똥꾼 해녀라고 부르네요. 상급, 중급, 하급, 그리고 똥군 해녀라는 거죠. 할머니도 알고 보면 예전엔 상급 해녀였대요. 하지만, 다친 이후로는 물질을 잘 할 수 없어 똥급 해녀로 전락하게 된 거죠.

 

그런 할머니에겐 소원이 있습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깊은 바다에서 물질을 제대로 해보는 거래요. 과연 할머니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할머니의 소원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우도에서 아솔은 어떤 일들을 경험하고 느끼게 될까요?

 

동화 똥군 해녀와 신비한 복주머니<한국의 재발견> 시리즈의 기획 의도 그대로 제주 해녀 문화에 대해 알게 해줍니다. 앎 뿐 아니라, 그분들의 애환과 아픔, 꿈과 소망 등도 느끼게 해주죠. 그러니, 제주 해녀문화에 대해 공감하게 해주는 고마운 동화입니다.

 

무엇보다 가슴을 울렸던 부분은 해녀들의 숨비소리는 단순히 관광객들의 흥밋거리에 머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들게 하더라고요. 숨비소리는 다름 아닌 해녀들이 깊은 바다에서 살아 돌아왔음을 확인시켜 주는 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소리는 단순히 신기한 소리가 아닌 해녀들의 처절한 생존의 소리였던 거죠. 그런 소리를 호기심적인 접근이나, 낭만적 소리로 여겼던 모습을 반성해보게 됩니다.

 

상군 해녀들의 역할도 멋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남들보다 뛰어난 물질 능력으로 자신의 유익을 꾀하는 모습이 아닌, 그 뛰어난 능력으로 다른 해녀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모습, 그리고 물질 능력이 떨어져 많은 해산물을 수확하지 못한 해녀들에게는 자신의 것을 담아주는 그런 모습과 전통은 해녀 공동체가 얼마나 멋스러운 공동체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우리 사회 전반에 이런 멋진 공동체성이 되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해녀문화이지만, 많은 분들이 이제는 이 힘겨운 물질을 하려 하지 않음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어쩌면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가 멋지게 계승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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