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부탁해 책마중 문고
한상남 지음, 이현정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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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미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엄마와 살지 못하고, 아빠, 오빠와 함께 살고 있다. 집도 이사를 하여 전학하였기에 학교에서 친구도 없다. 갑자기 달라진 환경에서 힘들고 외로운 성미는 어느 날 아파트에서 강아지를 데리고 있는 한 할머니를 만나게 된다. 이렇게 성미는 미니라는 강아지, 그리고 강아지를 돌보는 할머니(구정옥 선생님)와 친해지게 된다.

 

알고 보니 미니는 버려진 강아지, 유기견이었다. 그런 유기견을 돌보는 할머니 역시 성미처럼 외로운 분이다. 오랫동안 교사 생활을 하고 은퇴하셨지만, 결혼을 하지 않으셔서 혼자란다. 어쩌면 구정옥 선생님도 혼자기에 외로울 수 있고, 미니 역시 버림받은 상처가 있다. 하지만, 둘은 외롭지 않다. 둘이 함께 이기에. 그렇다면 성미는 어떨까? 성미 역시 친구가 생기고, 또한 부모의 이혼이라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한상남 작가의 동화 강아지를 부탁해는 이처럼 외로움, 상처, 그리고 치유와 회복 등의 주제를 이야기한다.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상처받은 아이들. 하지만, 이런 상처가 강아지를 돌보는 일로 인해 치유되고 회복되어져 감을 동화는 그려내고 있다.

 

동화를 읽으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의 상처는 그들의 선택이 아니라는 점에 어쩌면 더 심각성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점 말이다. 성미나 성미의 오빠가 입은 상처는 그들 선택이 아닌 부모 선택에 의한 상처다. 자신들 의사와는 상관없이 입어야만 하는 상처,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큰 상처가 아닐까? 부모로서 생각해보게 되는 문제다.

 

아울러 이 동화는 가정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보편적인 가정, 가족구성원이 아닌, 편부모가정, 조부모가정, 그리고 독신가정 등이 동화 속에 등장한다. 이들 모두 가정이다. 누군가에게는 감추고 싶은 모습이고, 누군가는 상처 입은 모습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가정들 역시 있는 그대로의 모습 안에서 상처가 치유되고 그 안에 행복이 가득하게 되길 바란다.

 

부모로 인해 상처 입은 아이들의 상처가 아물고 더욱 단단해지며, 아이들의 삶에 행복이 가득하게 쏟아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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