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에어 위대한 클래식
샬럿 브론테 지음, 이선미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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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하우스에서 계속하여 출간되고 있는 어린이를 위한 고전,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 열 번째 책은 제인 에어. 제인 에어를 쓴 샬롯 브론테를 이야기하자면, 빠뜨릴 수 없는 게 샬롯 브론테의 자매들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문학사에 브론테 자매들만큼 커다란 족적을 남긴 이들도 드물 게다. 제인 에어의 샬롯 브론테,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여기에 이들의 동생인 앤 브론테 역시 뛰어난 작가다. 앤 브론테의 작품 아그네스 그레이은 언니들의 작품만큼 우리에게 익숙한 작품은 아니지만,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중류층 여성의 삶을 솔직하게 표현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3자매가 모두 그 작품을 인정받고 널리 알려지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일 게다.

 

이들 자매에게는 어떤 특별한 유전 인자가 있기에 이런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을까 하는 부러움이 먼저 든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들 자매가 어린 시절 겪었던 힘들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어쩌면 이들에게 위대한 문학적 영감을 허락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역시 샬롯의 어린 시절 경험이 오롯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주인공 제인 에어처럼, 샬롯 역시 기숙학교에서 어린 시절을 힘들게 보냈으며, 이 기숙학교에서 샬롯은 두 명의 언니를 결핵으로 잃게 된다. 또한 유부남과의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가정교사를 한 이런 모든 이력들이 그녀의 작품 제인 에어에 오롯이 녹아 있다.

 

고아로 외숙모에게 맡겨져 어린 시절을 보내는 제인 에어는 집안의 이질적 존재다. 마치 미운 오리새끼마냥 온갖 구박과 차별 아래 성장한다. 그러다 가게 된 기숙학교는 물론 엄격한 생활로 어려움이 없지 않지만, 그나마 외숙모 아래 살던 때보다는 낫다. 이렇게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하게 된 제인 에어는 그럼에도 올곧고 바르게 성장한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려는 그런 자립심 강한 여성으로 말이다. 이렇게 성장한 제인 에어는 기숙학교의 교사를 하던 중, 어느 시골 부자 가문의 가정교사로 가게 된다. 로체스터 씨 저택인데, 이곳에서 제인 에어는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 사랑은 우여곡절 끝에 안타깝고 아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맞게 된다.

 

제인 에어를 통해 느끼게 되는 첫 번째는 제인 에어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다. 마치 콩쥐마냥 힘겹게 성장한 제인 에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렇게 유사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힘겹게 성장한 어린이들이 많았다는 반증이겠다. 이렇게 힘겹게 성장한 제인 에어.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 나간다. 이것이 소설 제인 에어가 갖는 가장 큰 힘이겠다. 비록 앞이 꽉 막힌 것과 같은 상황일지라도, 벗어나려 아무리 애써도 벗어날 수 없는 삶의 힘겨움이 있다할지라도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의 인생을 일으켜 세우려는 의지. 그리고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과 도움. 이런 것들이 제인 에어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요소일 게다.

 

특히, 샬롯 브론테가 이 작품을 쓸 당시의 여성상은 남성들 위주의 사회에서 수동적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제인 에어의 모습은 가히 혁명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럼에도 여전히 로체스터 씨와의 결혼으로 끝을 맺고 있으며, 부자와의 결혼이 최종적으로 제인 에어의 결말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안고 있는 것도 사살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시대적 한계는 어쩔 수 없는 시대적 한계로 인정해야 한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그럼에도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그 모습을 보자. 그리고 이런 모습이 오늘 우리 아이들에게 입혀지길 소망해 본다. , 힘겨운 삶의 상황 때문에 출발부터 망설이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면 제인 에어의 모습을 통해, 힘을 얻고, 제인 에어처럼 멋지게 각자의 인생을 개척해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 다음 이야기는 또 어떤 소중한 작품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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