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사는 남자 2
유현숙 지음 / 재담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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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두 살 연하 새 아빠를 갖게 된 홍나리는 시골 엄마 집에서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고, 두 살 연하 고난길은 홍나리에게 천연덕스럽게 아빠 노릇을 하려 한다. 이렇게 시작된 둘 간의 관계는 다투며 정든다고 제법 서로에게 정들게 되고, 홍나리가 서울로 올라간 후에는 홍나리에게 먹을 것(주로 만두)을 싸 보내며, 마치 고난길이 외지생활 하는 딸을 챙기는 엄마 노릇도 한다. 이런 이 둘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될까? 이런 궁금함으로 2권은 시작된다.

 

역시 남녀 간의 관계는 삼각관계가 재미지다. 누군가는 막장이라 부를 수 있겠지만, 도를 넘지 않는 얽힘은 오히려 재미를 유발한다. 그렇다. 이번 이야기 우리 집에 사는 남자2권에서는 고난길을 긴장시킬 또 하나의 꽃미남이 등장한다. 바로 권덕봉이란 청년. 기생오라비 같이 다소 느끼한 부자 청년이다. 느끼한 이미지 그리고 다소 시골스러운 이름의 덕봉. 이 청년이 새롭게 등장하여 홍나리에 꽂힌다. 과연 홍나리를 사이에 둔 고난길과 권덕봉, 이들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잠깐! 권덕봉 말고도 이들의 관계를 복잡하게 하는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권덕순. 이름이 권덕봉과 비슷하다. 그렇다. 덕봉의 여동생으로 학생인데,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 덕순은 홍프린스에게 꽂혀 있다. 홍프린스가 누구냐고? 바로 고난길이다. 가게 홍만두의 사장님이기에 덕순은 홍프린스라 부른다.

 

이렇게 덕순의 등장도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덕순의 사랑은 조금 다르지만, 덕순은 아직 꼬마니까.

 

이제 이번 2권에서는 고난길의 비밀이 한 겹씩 벗겨진다. 그 비밀 가운데는 전직 건달이자 전설의 파이터라는 비밀도 있다. 고아로 거칠게 살 수밖에 없던 운명. 이런 고난길을 사랑으로 보듬어 줬던 홍나리의 엄마. 사실 홍나리의 엄마는 고난길에게도 엄마다. 둘은 부부관계가 아닌 사랑으로 낳고 기른 모자관계라 할 수 있다. 이런 고난길은 건달 세계를 청산하고 홍나리의 엄마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줬으며, 그 뒤에 남겨진 집과 만두집을 지켜냈던 것. 그것을 위해 혼인신고를 했던 것이다.

 

이런 고난길을 찾아 수봉이 찾아온다. 고난길의 오랜 친구이자 현직 건달인 수봉의 등장은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하는데(수봉의 역할은 3권에서 두드러진다. 수봉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2권에서 상당히 재미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바로 수봉이 다시 고난길을 찾아온 장면이다. 수봉은 자신이 동생들을 데리고 처음 난길을 찾아왔을 때, 동생들 앞에서 모욕을 당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찾아와 난길에게 말한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 나오는 그 유명한 대사. “,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란 대사를.

 

그런데, 좁은 시골길 양편에 마주선 상태에서 이 대사를 할 때, ‘모욕감이란 대사를 칠 때마다 둘 사이로 자동차가 지나간다. 한껏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사를 치는데, 그 앞으로 자동차가 붕~ 하며 지나감으로 , 나에게 (~)을 줬어.” 라 외치는 수봉의 모습. 당신은 새 됐습니다.^^ 한 참을 웃었다. 역시 이런 아재 코드가 나에게 맞는가!

 

이번 이야기에서는 어째 고난길보다 덕봉이란 캐릭터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아무래도 고난길 긴장 팍팍 해야 할 듯. 그럼 다음 마지막 3권으로 고고 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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