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의 거덜 난 용돈 큰곰자리 25
게리 폴슨 지음, 정영수 옮김, 김영진 그림 / 책읽는곰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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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폴슨은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뉴베리상을 세 차례나 수상한 작가다(뉴베리 위너상이 아닌 뉴베리 아너상이지만, 그럼에도 뉴베리 아너상을 3차례나 수상했다는 것은 엄청난 일임에 분명하다.). 세 차례의 뉴베리 아너상으로 빛나는 작가 게리 폴슨의 『케빈의 거덜난 용돈』이 금번 책읽는곰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케빈은 거짓말한 벌로 용돈이 끊겨 버린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고 했나? 케빈은 용돈 한 푼 받을 수 없는 위기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 돈을 벌려고 한다. 그것도 그저 아이나 봐주면서 푼돈을 버는 정도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사업 전선에 뛰어들며, 소년 재벌을 꿈꾼다.

 

이 시대의 뛰어난 이야기꾼 가운데 한 사람인 로알드 달은 그의 작품 속에서 단시간에 돈을 벌어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 터무니없는 일을 해내는 재주, 성공할 곡예를 알아보는 능력, 재빠르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 여기에 전적인 부도덕함을 들고 있다. 그렇다면, 동화 속 주인공 케빈은 이 가운데 무엇을 가지고 있을까? 놀랍게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는 정말 터무니없는 일을 가지고 돈을 벌 생각을 할 줄 안다. 게다가 무엇을 하면 돈을 벌 수 있는지도 금세 알아챈다. 게다가 그 행동력이란... 결코 망설임도 없다. 여기에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할 판단력도 부족하다. 그러니 부도덕한 일이라 할지라도 돈이 된다면 뛰어든다.

그래서 그가 처음 한 사업은 이모의 사무실을 빌려, 이모가 일하지 않는 저녁시간에 그곳을 하우스로 만든다. ‘하우스’ 바로 도박을 하는 곳 말이다. 순진한 친구들, 형 친구들 등등을 그룹을 만들어 그곳에서 포카를 치게 하고는 자릿세를 받는다. 대단한 사업가다. 게다가 미용에 재능이 있는 누나를 이용해서 친구들의 머리를 공짜로 손질하지 않고 돈을 받게 하고, 그 관리를 해준다. 심지어 반의 우등생의 과외수업 관리까지.

정말 대단한 능력이다. 뿐인가! 게으르지도 않다. 힘든 일을 하며 땀흘려 일할 줄도 안다. 물론, 잔머리도 무지 굴리고. 이렇게 사업을 불리고 또 불리기만 하는 꼬마 사업가 케빈. 과연 그의 사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역시 아동문학은 재미있어야 한다(어디 아동문학뿐이겠나.). 『케빈의 거덜난 용돈』은 재미나다. 뿐 아니라, 도덕과 부도덕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그럼에도 결코 못 된다는 생각보다는 귀엽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물론,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되 선을 넘지 않음으로 아동문학으로서 순수함 역시 잃지 않는다. 아울러 단순히 재미 뿐 아니라, 그 안에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삶을 개척해 나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깃들어 있다.

또 하나. ‘성공하는 사람은’으로 시작하는 매 단원의 소제목들은 제목만 보면 이 책이 마치 자기계발서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그만큼 소제목들만 살펴보는 것도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물론, 제목과 내용은 아이러니가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유쾌한 사업가 케빈의 또 다른 모습도 만나고 싶은 재미난 동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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