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뽀는 무슨 색일까? - 색깔을 통해 감정을 배우는 감성 그림책 마음그림책
로시오 보니야 글.그림, 신유나 옮김 / 옐로스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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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에게 처음으로 뽀뽀를 받았을 때의 감격, 기쁨이 잊히지 않고 기억납니다. 당시 상당히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인지, 아님 딸이 천생 시크한 탓인지(대단히 시크해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인사를 받곤 했죠. 너무 쌀쌀하다고요.), 딸은 아빠에게 뽀뽀가 인색했습니다. 그러던 딸이 입술을 내밀어 뽀뽀해 줬을 땐,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죠. 물론, 지금은 기분 좋을 때는 잘 해줍니다. 아니, 솔직히 이젠 컸다고 조금 비싸게 굴긴 하지만 말입니다. 대신 그 자리를 늦둥이 아들의 뽀뽀가 차지했답니다.

 

예쁜 그림책, 『뽀뽀는 무슨 색일까?』의 주인공 모니카는 자전거 타는 것도,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화분에 물을 주며 돌보는 것도 좋아하는 아이입니다. 그런데, 모니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바로 그림 그리는 거래요.

 

모니카는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데, 뽀뽀를 색깔로 표현하고 싶답니다. 과연 뽀뽀는 무슨 색으로 그리면 좋을까요?

 

빨강, 녹색, 노랑, 갈색, 하양, 분홍, 파랑, 검정. 여러분은 어떤 색이 어울릴 것 같나요? 무지개 색이면 좋을까요? 제 생각엔 어떤 색이든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하는 색이면 다 좋을 것 같아요. 새침한 딸아이의 뽀뽀도, 침을 잔뜩 묻히는 늦둥이 아들의 뽀뽀도, 사랑하는 아내의 뽀뽀도, 이젠 연로하신 어머니의 뽀뽀도 모두 기분 좋거든요.

 

이 그림책, 『뽀뽀는 무슨 색일까?』는 아이와 뽀뽀의 기분 좋음에 대해 이야기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울러, 뽀뽀의 색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며, 색깔 공부도 함께 할 수 있겠고요. 그런 색의 사물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게다가 가장 좋은 수확은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면 아이의 뽀뽀가 더 많아진다는 점이랍니다.

 

이 책의 작가 로시오 보니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타어나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대요. 지금까지 3권의 그림책을 출간했는데, 이 책 『뽀뽀는 무슨 색일까?』는 2015년 스페인 문화교육부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책을 수상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아이의 엄마래요. 그러니 아이들의 마음도 잘 알고 어루만져주는 작가 아닐까 싶어요. 좋은 그림책을 통해, 우리 가정에 뽀뽀가 가득하고, 아이의 앞길에 기분 좋은 뽀뽀가 가득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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