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디 위대한 클래식
요한나 슈피리 지음, 김수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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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디> 하면,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되던 만화 <알프스 소년 하이디>를 재미나게 보던 기억이 난다. 추억의 만화라고 할 만 하다.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위대한 클래식> 시리즈 9번째 책이 바로 『하이디』다. <알프스 소년 하이디> 만화의 원작소설(물론 어린이를 위한 각색본이다.).

 

표지 그림이 참 예쁘다(물론 표지뿐 아니라 안의 그림들 모두 예쁘다.). 예쁘고 상큼한 그림이 어서 읽으라고. 읽고 알프스의 맑고 푸른 정기를 받아들이라고 손짓한다.

 

고아인 하이디는 데테 이모와 함께 살다 이모가 도시로 가는 바람에 산 속 할아버지와 함께 살게 된다. 외골수이고 마을 사람들과 왕래하지 않는 할아버지. 마을 사람들로부터 온갖 소문과 편견으로 인해 못된 영감으로 알려진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와 하이디가 함께 살게 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완고하고 못된 할아버지로 소문난 곳에서 살게 된 하이디는 특유의 친화력과 맑은 에너지로 할아버지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기 시작한다. 뿐 아니라, 염소치기 페터와 친구가 되고, 페터의 할머니를 찾아가 함께 이야기를 나눔으로 산 속엔 하이디 활력으로 가득 차게 된다.

 

그런 하이디가 도시 프랑크푸르트의 부잣집에 가게 된다. 클라라 라는 아이의 친구가 되기 위해. 언제나 휠체어를 타야만 하는 클라라 역시 하이디로 인해 활력을 찾게 되고, 그 집안은 하이디가 공급하는 특별한 에너지로 차오른다. 물론, 그곳 집사인 로텐마이어 부인과 하녀 티네테는 하이디를 좋아하지 않지만 말이다. 이렇게 도시의 부잣집에서 좋은 대접을 받으며 그곳에 활력을 불어넣는 하이디는 정작 할아버지가 계신 알프스를 그리워하며 점점 야위어만 가는데, 과연 하이디는 알프스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크레용하우스에서 출간된 『하이디』를 읽으며, 『하이디』가 이렇게 웃긴지 처음 알았다. 클라라의 집에 온갖 소동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는 장면들에선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게 된다(곁에서 책 읽던 딸아이가 눈치를 줄 정도로.).

 

스토리도 재미날뿐더러,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하이디가 전하는 맑은 에너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알프스에서부터 전해주는 무공해 에너지, 무공해 활력이 책을 통해 나의 공간으로까지 전해진다. 하이디란 아이는 소설 속에서도 누구에게나 그 맑은 에너지를 공급할뿐더러 독자들에게도 에너지를 전해주는 느낌이다. 할아버지에게로 돌아가 껴안는 장면은 가슴 뭉클함을 느끼게 하고.

 

하이디처럼 어느 곳에 가든지 그 공간을 사랑이 넘쳐나고 빛나게 할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로 예쁜 아이 하이디. 오늘 우리가 이 시대의 하이디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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