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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새로운 예언 편 1 : 암흑의 밤 ㅣ 전사들 2부 새로운 예언 1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10월
평점 :
작가 에린 헌터를 알게 된 것은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을 통해서다(현재 4권까지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에린 헌터가 한 사람의 작가가 아닌 작가팀 이름임을 알았다. 내가 이렇게 무디다. 책을 4권이나 읽으면서도 작가에 대해 알지 못했다니. 책을 읽을 때, 책날개의 내용을 꼼꼼히 읽지 않는 못된 습관 때문이리라.
아무튼 이들 에린 헌터를 알렸던 작품은 다름 아닌 『Warriors 전사들』(『고양이 전사들』이란 제목으로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이라고 한다. 이제 『Warriors 전사들』시즌2가 새롭게 출간되기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책 「암흑의 밤」이 가람어린이에서 출간되었다. 시즌1에서 등장하였던 고양이 전사들의 다음세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천둥족, 그림자족, 바람족, 강족 이렇게 4개의 종족 고양이들이 야생 속에서 서로의 영역을 존중해주며 평화롭게 지내던 시기에 각 부족의 고양이 네 마리가 별족의 계시를 받게 된다(소설 속의 별족은 죽은 고양이들로 저승의 영역이라고 보면 될 듯싶다.). 그 계시의 내용은 이렇다.
“초승달이 뜨는 날, 다른 세 고양이를 만나라. 그리고 반드시 미드나이트가 해 주는 말을 들어라.”
각자 자신들 종족 별족에게서 같은 내용의 계시를 받은 고양이들은 자신이 꾼 꿈의 내용이 진짜 계시인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통해 같은 꿈을 꾼 다른 종족의 고양이들이 있음을 서로 알게 되고, 이 계시가 자신들 종족의 안전과 연관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에 네 고양이들은 미드나이트가 들려주는 말을 듣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과연 이들 앞에 펼쳐질 모험은 무엇이며, 그들이 듣게 되는 계시, 그 사명은 무엇일까?
고양이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가 이렇게 재미날 수 있다니 놀랍다. 분명 고양이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읽다보면 고양이라는 동물들의 이야기가 아닌, 멋진 인간 전사들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고양이 전사들에게 나도 모르게 몰입하게 된 탓이다.
비록 『Warriors 전사들』시즌 1을 읽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2의 1권을 읽다보면, 이 판타지 소설 『Warriors 전사들』의 배경들을 금세 알게 된다. 그러니, 시즌1을 읽지 않았다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야기에서 별족에게 선택받은 고양이들은 천둥족의 젊은 수고양이 전사 브램블클로, 그림자족의 젊은 암고양이 전사 토니펠트, 바람족 훈련병 수고양이 크로포, 강족 젊은 암고양이 페더테일이다. 먼저, 이들 족보가 조금 복잡하다. 천둥족 전사인 브램블클로와 그림자족 전사인 토니펠트는 남매간이다. 아마도 시즌 1에서 이들의 아버지가 천둥족 지도자에게 반기를 들었다가 쫓겨나 그림자족의 지도자가 되었던가 보다. 이 때, 토니펠트는 아버지와 함께 그림자족으로 갔던 것 같다. 이렇게 두 남매는 각기 다른 종족에 속해 있으며, 둘이 함께 별족의 선택을 받게 된다.
또한 강족의 전사인 페더테일은 천둥족 부지도자인 그레이스트라이프의 자식이다. 페더테일말고도 스톰퍼란 자식도 있다. 이 둘이 모두 강족의 전사다. 이 둘이 이번 원정에 함께 하게 된다. 선택받은 것은 페더테일뿐이지만, 스톰퍼 역시 처음 회동부터 함께 함으로 이번 원정에 동행하게 된다. 여기에 천둥족 지도자인 파이어스타의 딸 스쿼럴포가 함께 하게 된다. 스쿼럴포는 사사건건 브램블클로에게 대드는 말괄량이 암고양이로 아직 훈련병 신분이다.
이렇게 여섯 고양이 전사들이 만들어가는 모험 이야기가 참 재미나다. 여섯 고양이 전사들이 떠나는 원정 모험을 통해 진정한 전사들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뿌듯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종족이기에 쉽게 하나 될 수 없는 전사들이 함께 힘겨운 시간들을 헤쳐 나가는 가운데 점차 서로에게 자신을 맡길 수 있는 전우가 되고,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 역시 멋지다. 고양이 전사들이라는 독특한 소재 역시 독특한 재미를 선물하고. 어서 다음 이야기를 읽어보고 싶은 재미난 판타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