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조우관 사계절 아동문고 91
정명섭 지음, 이예숙 그림 / 사계절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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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재미난 추리동화를 만났다. 정명섭 작가의 『사라진 조우관』이란 제목의 추리동화. 작가는 역사에 관심이 많은 작가다. 역사 뿐 아니라, 좀비에도 관심이 많고, 무엇보다 추리 분야에 관심이 많은 작가로 알고 있다. 그런 작가의 역사추리동화. 역시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물론, 동화 속 내용은 온전히 픽션이다.

 

때는 고구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을지문덕의 어린 시절(물론, 역사적 내용이 아닌 작가의 상상으로 그려낸 어린 시절이다.). 을지문덕의 가정에 어느 날 도둑이 들어 아버지가 소중하게 여기는 조우관(벼슬자리에 있던 자들이 쓰던 관)을 훔쳐갔다. 이 일로 문덕의 가정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종 덕보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게 된다. 하지만, 문덕은 덕보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한다. 그동안 보아온 덕보는 결코 그런 일을 행할 사람이 아님을 믿기에. 이에 문덕은 범인을 찾아 나선다.

 

그런 가운데 문덕은 의심이 가는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문덕의 집 주변을 서성이는 낯선 사내들도 그렇고. 특히, 집 안 일을 모두 맡아하던 집사가 어쩐지 의심이 간다. 과연 집사가 범인일까? 아님 집사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는 걸까?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지만 문덕은 경당 선생님 설천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사건을 추리해나가게 된다. 과연 문덕은 범인을 밝혀 낼 수 있을까?

 

흔적을 찾아라.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분명 단서가 있을 거다. 그리고 이틀 동안 벌어졌던 일들도 차분히 생각해 보거라.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보면 안 보이던 것도 뵈는 법이니까. 그림을 그리거나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세세히 정리해 두는 방법도 있지. 차분하게 써 내려가다 보면 엉켜 있는 것 중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게 떠오를 수도 있으니까.(59쪽)

 

추리동화라는 점도 재미있을뿐더러 삼국시대의 어린아이가 주인공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울러 문덕이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됨도 즐겁고. 동화의 마지막은 또 다른 사건을 향해 열려 있다. 이제 덕보의 자유를 되찾는 문제가 남았다. 그 일은 한성에서 해결해야 한다. 과연 다음 이야기가 계속 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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