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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뉴스 - 뉴스는 이야기다
SBS 스브스뉴스팀 엮음 / 책읽는섬 / 2016년 10월
평점 :
뉴스가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나? 이건 반칙이다.
작년(2015년) SNS를 통해 새롭게 시작된 뉴스 콘텐츠 <SBS 스브스뉴스>의 수많은 뉴스들 가운데 조회수가 높은 인기 있는 글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스브스 뉴스』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
흔히 뉴스라고 하면 흐트러짐 없는 앵커들이 최대한 감정을 억제한 가운데 들려주는 내용들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게다가 그 뉴스의 내용이란 것들이 대체로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기 위해 조금은 억지로 듣게 되는 그런 내용들이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뉴스들은 다르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조차 다 알고 있는 캐릭터 명탐정 셜록 홈즈. 그 홈즈를 만들어낸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홈즈를 무척 미워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 그가 홈즈를 느닷없이 죽이고, 몇 년 후 다시 살려낸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내용부터 책은 시작한다.
이렇게 시작한 책은 참 많은 사건들, 인물들을 만나게 해준다. 버지니아 울프의 애절한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퓰리처의 부끄러운 민낯도 들여다보게 된다. 특히, 역사 속 많은 인물들을 새롭게 알게 되고 애정을 갖게 된 경우들도 많다. 메리 시클, 니콜로 파가니니란 인물들의 매력적 모습을 만나게도 되고, 특히 개이적으로는 프란시스코 고야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도 하였다.
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에 감춰진 배경, 우리가 오해하고 있는 내용을 알게 될 때에는 아하~ 무릎을 치기도 하고. 이처럼 뉴스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 줄 수 있음에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또 어떤 글들은 마음을 한껏 따뜻하게 덥혀주는 동화 한 편 읽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뉴스를 읽으며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게 될 줄이야. 이 또한 묘한 매력이자 힘이다. 또 어떤 글들은 재미난 이야기 한 편 들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SNS라는 콘텐츠의 특성에 맞게 글은 많지 않다. 하지만, 적은 글을 통해 우리에게 전할 내용, 기사가 목적한 바를 이루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여겨진다. 뉴스가 이렇게도 변할 수 있구나. 뉴스가 그저 세상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는 것만이 아니라, 뉴스를 접하는 사람의 마음을 아름답게 변화시켜주고, 세상을 따스하게 덥혀줄 수도 있어 고맙기도 하다.
뉴스가 정치적 의도를 숨긴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균형 잡힌 사상과 내용을 통해, 다양한 만남을 준다는 것이 기쁘고 고맙다. 아무래도 스브스뉴스의 팬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