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머리 마녀 미로 - 제5회 비룡소 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최유진 지음, 유경화 그림 / 비룡소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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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인 최유진 작가의 『빨간 머리 마녀 미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로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입니다. 빨간 머리의 소녀고요. 하지만, 마녀는 아니랍니다. 마녀로 오해 받을 뿐이죠.

 

미로가 학교 친구들에게 마녀로 오해 받는 이유는 너무 단순해요. 다른 친구들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두 검은 머리에 검은 눈동자인데, 미로는 빨간 머리에 초록 눈동자에요. 이런 다름을 보며, 아이들은 미로를 마녀로 몰아세웁니다. 미로 역시 일일이 대응하기 싫어, “나를 보고 도망가라. 수리수리 마수리!” 주문을 외운답니다. 이런 미로의 마법(?)은 언제나 성공하고요.

이처럼 남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별받고 마녀로 몰리게 되는 미로는 고아입니다. 어느 날 미로네 보육원에 한 부부가 찾아와 미로를 데려갑니다. 미로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긴 거죠. 이 새로운 가정엔 미로보다 한 살 많은 오빠가 있답니다. 이름이 재미나요. 이름은 수리인데, 성은 정씨에요. 그래서 정수리.^^

 

수리는 발명가입니다. 자칭 천재 발명가죠. 벌써 25번째 발명품까지 만들었답니다. 물론, 그 가운데는 성공한 것도 있지만, 실패한 게 더 많아요. 이제 또 다시 새로운 발명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한 발명품은 ‘생생 사진기’랍니다. 이 사진기는 어떤 물건이든 찍으면 그 물건이 살아나게 되는 놀라운 발명품입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발명품이 과연 성공할까요? 놀랍게도 성공해요.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동화 같은 일이 있냐고요? 맞아요. 동화니까요. 동화 속에선 언제나 가능한 일이죠. 이게 동화의 매력이고요.

 

이제 이 생생 사진기로 지우개를 찍어 지우개가 살아나기도 하고, 클레이로 만든 신사 형상이 살아나기도 하죠. 과연 이들을 통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요?

동화 『빨간 머리 마녀 미로』는 먼저, 나와 다름에 대해 우린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는 걸 우린 너무 잘 알고 있죠. 하지만, 정작 삶 속에서 그렇게 여기며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돼요. 빨간 머리 미로의 외모가 놀림이나 배척의 소재가 아닌, 아름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이 땅의 모든 미로들 역시 마찬가지고요.

 

또한 동화는 새롭게 만들어가는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합니다. 고아인 미로가 수리 가족에 입양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게 되는 그런 모습을 말이죠.

 

“이렇게 다르게 생겼는데... 나도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이건 제 생각입니다만, 함께 웃을 수 있다면 모두 친구가 될 수 있고, 가족이 될 수 있답니다. 오호호홋!”(89족)

 

새로운 가족의 탄생과 웃음이 연결되어 있음이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우리의 가정들이 모두 이처럼 웃음이 넘쳐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아울러 친구에게도, 가족에게도 상대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 되어 함께 웃을 수 있는 관계가 되면 좋겠어요. 이것이야말로 큰 축복일테니 말입니다.

 

진정한 가족을 찾고 만들어 가는 미로의 여행을 응원해봅니다. 아울러 이 땅의 수많은 미로들이 함께 웃을 수 있는 친구, 가족을 만들어가게 되길 소망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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