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정원 예술 쫌 하는 어린이 5
에바 코와친스카 지음, 아담 부이치츠키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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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예술가가 되길 꿈꾸는 어린이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예술 쫌 하는 어린이≫ 시리즈 4,5권이 나왔습니다. 다섯 번째 책은 『아이디어 정원』입니다. 즉 이 책에서는 다양한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고대의 정원부터 시작하여 중세의 정원도 있습니다. 물론, 현대의 정원들이 거의 대부분이고요. 세계 각국의 42개의 정원을 이 책에서 소개합니다.

 

이런 정원들이 무슨 예술과 상관이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정원이야말로 또 하나의 훌륭한 예술품임을 알게 됩니다. 무엇보다 정원은 살아있는 예술품이란 점이 더욱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계절에 따라 다른 작품이 되고, 시간에 따라 달라질 테니, 더욱 풍성한 예술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힘은 풍부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제공할뿐더러, 생각의 벽을 허무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정원이란 마땅히 이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우리 안에 존재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에서 소개하는 세계 곳곳의 수많은 정원들은 그런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뜨릴 때,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정원이 탄생하게 되는지를 보여줘요. 이것이야말로 예술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요?

 

여러 가지 정원들이 인상 깊고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였지만, 그 가운데 특히 몇몇 정원이 인상 깊었습니다. 예를 들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케브랑리 국립 박물관 정원이 그렇습니다. 이 정원은 특별히 다른 공간을 할애하여 정원을 가꾼 것이 아닙니다. 박물관 건물 외벽 전체를 수직정원으로 가꾼 겁니다. 도심에서 특별히 공간을 들이지 않고도 공기를 정화하는 정원을 건물 외벽에 만들고, 게다가 건물의 외양마저 멋지게 되니 이런 시도를 우리도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파트 발코니에 만든 정원도 인상 깊습니다. 아파트 전체 발코니 모두에 나무를 심어 멀리서 보면, 아파트 건물이 하나의 거대한 초록탑으로 변신시킨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스코 베르티칼레 아파트 정원의 모습은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우린 발코니에 이렇게 나무를 심기보다는 그나마 있는 발코니도 확장하여 없애버리는 모습이기에 씁쓸함도 느끼게 한 정원입니다.

신기한 정원도 많습니다. 그 가운데 병 속의 정원이 있는데, 이건 한 영국인이 자주달개비를 커다란 병 속에 심어 놓아 만든 정원입니다. 병 속에 자주달개비를 심고, 마개를 막아 40년 동안 열어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40년이 지난 병속엔 놀랍게도 자주달개비로 꽉 찬 하나의 작은 정원이 되어 있었답니다. 달개비가 워낙 생명력이 강한 식물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밀폐된 공간 속에서 40년을 살아내는 그 생명력이야말로 우리가 정원을 만들고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연의 생명력을 우리가 함께 누릴 수 있는 고마운 공간이 정원이라는 생각을 말입니다.

이 외에도 정말 기발하고, 아름답고, 멋진 정원들을 42곳이나 만나게 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책. 게다가 고착화되지 않은 사고, 유연한 생각을 통해 예술의 기본을 다져주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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