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시스터 6 - 뱀파이어 왕자 벽장 속의 도서관 11
시에나 머서 지음, 김시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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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6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이번 이야기의 제목은 「뱀파이어 왕자」입니다.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잠시 책으로 들어가 볼까요?

 

먼저, 이 전의 이야기를 간단히 요약하면, 쌍둥이 자매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아기일 때, 각기 다른 집에 입양됨으로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성장합니다. 그러던 차 올리비아의 가족이 아이비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 프랭클린 그로브 마을로 이사 오게 되고,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서로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그런데, 둘에게는 놀라운 비밀이 감춰져 있습니다. 그건 바로 아이비가 뱀파이어라는 겁니다. 원래 쌍둥이 가족은 뱀파이어 가족이었던 거죠. 하지만, 올리비아는 뱀파이어가 아닌 토끼(뱀파이어들이 일반인을 부르는 용어)입니다. 이유인즉슨 둘의 친 아빠가 인간과 결혼하여 낳은 쌍둥이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올리비아는 아이비를 통해 뱀파이어의 존재 뿐 아니라, 뱀파이어 사회가 그 마을에 존재함을 알게 됩니다. 이에 올리비아는 피의 시험을 치르고 뱀파이어 사회의 인정을 받기에 이릅니다. 이제 두 자매는 자신들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기에 이릅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아이비를 입양한 아빠가 친아빠임을 알게 됩니다. 더군다나, 또 하나 출생의 비밀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아빠가 귀족출신이라는 겁니다.

 

올리비아와 아이비의 친아빠는 트란실바니아 백작의 아들이었던 겁니다. 뱀파이어 가문 중에서도 최상위 가문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빠는 인간과의 결혼을 반대하는 부모님과 관계를 끊고 이름도 바꾼 채 살고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하여 이제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기 위해 트란실바니아로 가게 됩니다.

 

비행기 티켓부터 1등석에, 모든 게 어마무시한 귀족 분위기에 아이비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네요. 아이비와 달리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올리비아는 쉽게 적응하고요. 게다가 그곳 트란실바니아의 왕자가 올리비아에게 접근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올리비아에게는 이미 멋진 영화배우 남친이 있는데 말이죠. 과연 이 삼각관계가 어떻게 전개될까요?

 

이번 이야기의 큰 축은 올리비아의 스캔들입니다. 인기 영화배우 남친을 둔 올리비아는 발렌타인 데이를 맞아 남친에게 멋진 선물을 받고 싶지만, 어떤 선물도 축하 메시지도 받지 못합니다. 오히려 남친을 만나기 위해 남친의 사인회에 찾아가 몇 시간 동안 줄을 섰다가 잠시 얼굴을 봤을 뿐입니다. 이런 상처를 안고 멀리 트란실바니아로 가게 된 올리비아에게 멋진 왕자님이 접근하게 되면서, 올리비아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물론, 이 갈등은 그리 큰 갈등은 아니지만, 상황은 상당히 꼬이게 됩니다. 올리비아에겐 여전히 남친 생각뿐이거든요. 게다가 왕자 역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답니다.

 

이처럼 트란실바니아에서 맞게 되는 핑크빛 스캔들이 주요 사건이지만, 실상 그 사건 이면에는 진짜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그건 바로 ‘화해’ 내지 ‘화합’이란 주제입니다. 뱀파이어와 인간과의 결혼을 반대했던 할아버지 할머니와 아빠의 화해. 그리고 신분의 차이를 넘어 사랑하게 된 왕자의 사랑을 반대하는 여왕과 왕자의 화해입니다.

 

이야기 속에선 분리주의자들이 등장합니다. 이들은 뱀파이어와 인간을 결코 함께 할 수도 없고, 함께 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두 쌍둥이 자매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이런 분리주의자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사랑하는 아들과의 관계가 깨어진 후엔 생각을 바꿔 뱀파이어와 인간의 함께 함에 대해 오랜 세월 뱀파이어 사회에서 이야기해왔다고 합니다. 생각과 주장은 언제나 변하게 마련입니다. 시대의 흐름과 함께 말입니다. 문제는 그 생각과 주장, 그리고 시대의 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할 때, 비로소 변화는 아름답습니다.

 

분리주의자들은 엄연히 신분의 장벽이 존재한다고, 아니 존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아래의 신분을 하찮게 여길뿐더러, 그들이 자신의 신분을 넘볼 수 없다고 믿습니다. 이런 생각이 안타까울 뿐이네요. 문제는 오늘 우리들 현실의 삶 속에서도 여전히 분리주의자들이 존재한다는 점이 아닐까요?

 

판타지동화 속에서 아름다운 화해와 화합이 이루어집니다. 현실의 삶 속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화합이 일어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총 16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뱀파이어 시스터』,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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