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 한무릎읽기
배정우 지음, 홍자혜 그림, 정영은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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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란 제목의 이 동화는 무엇보다 작가의 나이가 관심을 끌게 됩니다. 이 책은 14세 소년이 쓴 작품입니다. 작가는 현재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데, 중학교 졸업 작품으로 쓴 동화가 이 책 『믿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라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 먼저 출간이 되었고, 금번 크레용하우스에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이런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고 멋지네요.

 

물론, 성인 동화작가들의 작품에 비해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이를 감안한다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그런 작품입니다.

 

루이스는 선천적인 시각 장애를 안고 태어났습니다. 음악가 부모님의 가정에서 태어나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았지만, 눈이 보이지 않는 핸디캡을 안고 있습니다. 루이스의 엄마는 어느 날 자신의 아들이 위대한 음악가가 될 것이란 꿈을 꾸게 됩니다. 하지만, 엄마는 아들이 그렇게 성장한 모습을 보지 못합니다. 어느 날 아빠의 절친한 피아니스트를 만나러 가는 길에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은 모두 세상을 떠나셨거든요. 이렇게 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와 함께 이젠 고아가 되어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루이스. 루이스가 세상을 살아갈 힘이 있을까요?

그럼에도 감사하게도 아빠의 절친 피아니스트 아저씨가 루이스를 맡게 되고, 정성을 다해 루이스를 양육하게 됩니다. 물론 루이스에게 피아노도 가르쳐줍니다. 좋은 선생님과 재능을 갖춘 루이스. 이렇게 루이스는 비록 눈이 보이지 않지만, 피아노를 통해 세상을 볼 수 있는 법과 세상과 소통하는 법, 세상 앞에 서게 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렇게 음악과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루이스의 이야기는 오늘 우리로 하여금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를 질문하게 합니다. 보이는 것만을 믿고 살아가는 모습인지. 아니면 보이지 않는 뭔가를 믿고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지를 말입니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이 전부인 세상은 아닙니다. 우리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진정 세상에 꼭 필요한 것들, 세상을 움직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동화를 통해, 꿈, 희망, 사랑, 관심, 돌봄, 용기, 노력 등이야말로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니지만, 세상을 움직이는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루이스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와 세상 사람들의 편견 앞에 분명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울 겁니다. 게다가 곁에서 힘을 돋울 부모님도 계시지 않습니다. 혼자의 힘으로 세상 앞에 서야만 하는 루이스. 하지만, 루이스는 용기를 내어 피아노 연주를 통해 멋지게 세상 앞에 서게 됩니다. 이런 멋진 용기야말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 소중한 것이 아닐까요. 비록 눈에 보이진 않지만요.

 

게다가 루이스를 곁에서 사랑으로 돌보는 많은 이들의 사랑과 관심, 돌봄 역시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이죠. 오늘도 우리 모두 눈에 보이진 않지만, 진정 소중한 것들을 믿고 붙들고 살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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