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를 넘어서 - 광개토대왕릉비에 담긴 마음 쌈지떡 문고 10
강효미 지음, 윤정미 그림 / 스푼북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나라 삼국시대(사실 사국시대라 해야 마땅하겠지만) 고대국가 가운데 하나인 고구려. 넓은 땅덩이와 호적적인 기상을 갖춘 나라라고 언뜻 이해되는 나라입니다. 우리의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역사이지만, 그럼에도 실상 그리 아는 것이 많지 않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구려에 대한 어린이 책이 나와 반갑네요.

 

강효미 작가의 『고구려를 넘어서』란 제목의 이 책은 「광개토대왕릉비에 담긴 마음」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책은 고구려 전반에 걸친 역사를 우리에게 들려주는 책은 아닙니다. 이 책의 범위는 광개토대왕에게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광개토대왕이야말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왕입니다. 하지만, 정작 광개토대왕에 대한 지식은 고구려의 영토를 넓힌 왕이 어쩌면 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해 땅따먹기를 잘한 왕이라는 것이 우리들이 아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광개토대왕의 또 다른 면모를 이 책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역사책입니다. 하지만, 딱딱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어쩌면 역사 동화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 내용 속에 상상의 인물이 들어간 픽션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역사 동화이지만, 광개토대왕에 대한 부분은 펙트가 담겨진 역사동화라고 보면 적당합니다.

 

광개토대왕의 태자 때 이름은 담덕이었다고 하네요. 18세에 왕이 되면서 우리만의 연호를 사용한 주체적인 성향이 강한 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연호가 영락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면에는 백성들이 오래오래 즐겁고 행복한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죽은 후 그 업적을 생각하며 시호가 광개토대왕이 되었지만, 광개토대왕의 업적은 단지 나라의 영토를 넓힌 것만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백성들의 행복한 삶을 먼저 생각하는 왕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 많은 전쟁은 분명 백성들을 힘겹게 했을 게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백성들의 삶에 대한 돌아봄을 잊지 않은 왕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이런 태자 담덕의 이야기, 영락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이 책은 광개토대왕의 업적을 잘 알려주고 있는 귀중한 문화유산인 광개토대왕릉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제작되었을까 라는 작가적 상상력이 덧붙여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광개토대왕릉비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게 합니다. 특히, 일제의 역사 왜곡 가운데 하나가 바로 광개토대왕릉비이며, 중국의 동북공정의 중심에 있는 것 역시 광개토대왕릉비임을 생각할 때, 너무나도 소중한 우리의 역사유산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음이 이 책의 고마운 점입니다. 특히, 재미난 이야기를 통해 접근하고 있음이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광개토대왕의 넓은 가슴을 우리 아이들이 닮아가고, 또한 우리 역사의 소중함, 역사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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