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 잊지 말아야 할 우리나라 원폭 피해자와 히로시마 이야기 도토리숲 평화책 2
김금숙 글.그림 / 도토리숲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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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네 아빠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입니다. 너무 바빠 하루는 아빠를 보며, ‘누구세요?’라며 장난할 정도죠. 하루는 그런 아빠 일하는 곳에 따라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하루는 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이 할아버지는 강제 징용되어 일본으로 끌려가게 된 아빠로 인해 일본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던 할아버지가 7살 되던 1945년 할아버지가 살던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지게 되고, 할아버지가 살던 곳은 지옥으로 변하게 되죠. 아빠는 끔찍한 모습으로 돌아가시고, 엄마와 함께 가족이 고향 합천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고국에서의 생활도 녹녹치 않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원자력에 피폭된 일을 비밀로 감춰야만 했고, 또한 그 일이 놀림과 차별의 이유가 되었다고 합니다.

 

도토리숲 출판사에서 나온 <도토리숲 평화책> 시리즈 두 번째 책인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는 원폭의 피해자인 어느 할아버지의 회상을 통해, 원폭피해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우린 일본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에 대해 끔찍한 마음보다는 고마운 마음을 은연중 갖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폭탄이 우리 민족을 일제치하에서 해방케 했다는 생각을 알게 모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뭔가 크게 잘못된 모습일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핵폭탄은 일제 전범들만을 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본인이라 할지라도 전쟁과는 상관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그 일로 사라졌으며, 또한 남은 자마저 평생을 피폭의 아픔 속에서 살아가게 만든 끔찍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리가 잊고 있는 또 하나는 바로 원자폭탄의 피해는 일본인만이 아닌 우리 조선인의 것이기도 하는 점입니다. 조선인 원폭 피해자가 히로시마에서 5만, 나가사키에서 2만 명가량, 원폭 사망자는 히로시마 3만, 나가사키 1만 명가량이라고 합니다. 이 일로 인해 우리나라는 일본 다음으로 원폭피해자가 많은 민족입니다. 그럼에도 그 동안 우리가 동포들의 아픔을 외면하고 살아왔음도 사실입니다. 아니 어쩌면 이에 대해 무지하였기 때문일 겁니다.

그 피해자들은 강제노역으로 일본에 끌려가 힘겨운 세월을 살아내야만 했던 분들입니다. 그런 그들은 원폭의 피해 앞에 고스란히 노출되었을 뿐더러, 그 후 고국으로 돌아온 이후에도 또 다른 차별에 울어야만 했죠. 이중 삼중의 아픔을 겪었던 분들입니다. 이 책,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는 이런 분들의 아픔과 눈물, 그 현실을 알게 해주는 고마운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뒤편에 실린 내용들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고 또 생각하게 해주네요. 이런 좋은 책들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고, 그 가정에서부터 희망의 종이학이 만들어지며, 희망의 홀씨가 세상을 향해 띄워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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