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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닌 날
구오징 글.그림 / 미디어창비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중국 작가 구오징의 『혼자가 아닌 날』은 그림책입니다.
글자가 단 한 자도 없이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마치 만화처럼 연속 컷이 한 페이지에 실려 있기도 하기에 만화라고 할 수도 있겠고, 아름다운 스토리가 그림을 통해 전달되기에 글자 없는 그래픽 노블이라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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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경력도 참 화려하네요.~
글자가 없어도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네요.
무엇보다 언어가 다른 중국인 작가의 책이지만, 번역자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매력이랍니다.
문득 중국인의 책을 번역자를 거치지 않고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니 묘한 느낌이더라고요.
그림은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합니다.
이 그림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의 경험을 담아냈다고 합니다.
1가구 1자녀라는 전대미문의 정책이 있었던 중국에서 출생하고 성장한 작가는 형제가 없는 성장기를 겪어야만 했데요.
부모님이 일을 가시면 형제자매 없이 홀로 집에 남아 있어야만 했던 어린 시절의 외로움이 이 그림책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책에서는 혼자가 아닙니다.
커다란 사슴이 주인공의 친구가 됩니다.
주인공은 홀로 있는 시간이 외로웠던 걸까요?
할머니를 찾아 버스에 오릅니다.
그리고 버스에서 졸다 내려야 할 곳을 놓쳤답니다.
급히 내린 곳에서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요.
하지만, 그런 주인공에게 커다란 사슴이 다가오고, 둘은 이내 친구가 됩니다.
함께 하늘에 올라 구름동물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커다란 고래 뱃속에 들어갔다 뿜어져 나오는 모험을 하기도 하네요.
이런 시간을 지나 주인공은 집에 돌아오게 되죠.
사랑하는 부모님의 품에 안긴 주인공에게는 이제 남들이 모를 놀라운 비밀, 놀라운 추억 한 자락 간직하게 되었답니다.
정말 예쁘고 몽환적일뿐더러, 신비한 느낌이 가득한 그림책.
무엇보다 가슴 따스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가득한 그림책입니다.
글이 없기에 오히려 그림 한 컷 한 컷을 소중하게 바라보게 되는 힘도 있네요.
혼자이기에 외롭고 가슴 아파야 하지만, 오히려 따스하고 흐뭇한 느낌을 전해주는 좋은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