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생쥐 쫓아내기 생각쑥쑥문고 7
조한서 지음, 장은경 그림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영이는 핑계대장에 거짓말선수입니다. 별명도 ‘뻥이야’입니다. 얼마나 뻥을 많이 쳤으면 그런 별명을 갖게 되었을까요? 그런데, 진영이 탓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진영이 머릿속에는 두 마리의 생쥐가 살고 있거든요. 노란생쥐, 빨간생쥐가 말입니다. 노란생쥐는 핑계 생쥐이고, 빨간생쥐는 거짓말생쥐입니다.

 

어느 날인가부터 노란생쥐가 진영이 머릿속에 들어와 살기 시작했어요. 노란생쥐 덕에 진영은 핑계를 잘 댈 수 있었죠. 이렇게 진영이 핑계를 대면 그만큼 노란생쥐는 건강해지고 커진답니다. 그러던 노란생쥐가 핑계를 효과적으로 잘 대기 위해선 빨간생쥐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거짓말 생쥐가 말입니다. 그렇게 빨간생쥐도 진영이 머릿속에서 살게 되었죠. 이 녀석들 덕에 진영은 핑계뿐 아니라, 뻥도 잘 치기 시작했고요. 그래서 ‘핑계대장’이란 별명도 갖게 되었답니다. 만약 제가 별명을 붙여 준다면, ‘핑계대마왕’, ‘구라대마왕’이라 부르고 싶은 친구랍니다.

이런 진영이 점차 두 마리 생쥐를 몰아내고 싶답니다. 점점 머릿속에 사는 두 마리 생쥐가 괴물같이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그게 쉽지 않아요. 꾹꾹 참다가도 결국엔 또 핑계를 대기도 하고, 거짓말을 살짝 하기도 하거든요. 과연 진영은 두 마리 생쥐를 쫓아낼 수 있을까요?

 

핑계를 대고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이유가 다름 아닌 핑계생쥐와 거짓말생쥐 탓이라는 설정이 참 재미나네요. 게다가 이런 생쥐 녀석들은 대단히 영악하고 엉큼하답니다. 사람도 아닌 녀석들이, 그리고 어쩌면 형체도 없는 녀석들이 인격을 가지고 있거든요. 동화는 이런 재미난 생쥐들을 창조해냈답니다.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과연 진영의 거짓말과 핑계가 먼저였을까? 아니면 이 생쥐들이 진영 안에 들어오게 된 것이 먼저일까 하고 말입니다. 아마도 전자겠죠. 우리도 자꾸 핑계대고, 남 탓하며, 술술 거짓말을 하게 된다면 이 생쥐 녀석들이 좋다며 찾아와 자리를 잡을지 몰라요. 그리고 이 생쥐 녀석들 덕에 더 술술 핑계를 대고 거짓말도 하겠죠. 그럼 그것을 먹이 삼아 이 녀석들은 더 강해지고 괴물이 되겠죠. 이런 악순환을 생각하면 핑계도, 거짓말도 조심해야겠네요.

참, 동화속의 주인공 진영의 아빠는 동화작가랍니다. 그런데, 아빠가 써놓은 새로운 동화에 누군가 장난을 쳐놨답니다. 과연 범인은 누굴까요? 진영은 아무래도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 민호가 범인 같은데, 민호는 자신이 아니라고 자꾸 발뺌한답니다. 과연 민호는 결백한 걸까요? 아님, 민호 머릿속에도 이 거짓말 생쥐들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역시 모두의 머릿속에는 노란생쥐, 빨간생쥐가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문제는 이들 생쥐들이 힘을 얻지 못하도록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느냐 겠죠. 혹, 이들이 무서운 괴물이 되도록 계속 먹이를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이들이 괴물이 되면, 종국엔 우리 역시 괴물이 될 테니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