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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Graphic Novel 2016.7 - Issue 18, 빙하시대
피오니(월간지) 편집부 엮음 / 피오니(잡지)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매달 하나의 작품을 택하여 깊이 살펴보면서 당시 시대상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잡지인 『월간 그래픽노블』 18호(2016년 7월호)를 읽게 되었다. 이번 호에서 다루고 있는 작품은 니콜라 드 크레시라는 프랑스 작가의 『빙하시대』이다. 이 책은 루브르 만화 컬렉션 첫 번째 책이라고 한다.
잡지가 다루는 내용은 대략 이런 순서다(내가 처음 만난 『월간 그래픽노블』 17호와 비교해보면 아마도 이미 이런 패턴을 형성하고 있는 듯싶다.) 먼저, 다루게 되는 작품에 대한 리뷰가 먼저 이루어진다. 스토리는 대략 어떤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등을 이야기하는 식이다.
이렇게 작품에 대해 이야기한 후에는 작가에 대해 살펴본다. 그러니 『빙하시대』의 작가 니콜라 드 크레시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이번 호에는 번역자와의 인터뷰도 함께 싣고 있다. 다음으로는 이 작품의 콘텍스트인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번엔 주로 <루브르 만화 컬렉션>을 이야기한다. 2번째 작품부터 10번째 작품까지 모두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이 부분을 읽다보면, 책을 구입하고 싶은 충동이 일게 된다. 모두 <열화당>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이번 호를 통해, 무엇보다 몰랐던 작가를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있다. 그리고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작은 상식들도 알게 되고(물론 가본 척하려면 내공을 더 길러야겠지만.). 무엇보다 이런 그래픽 노블 잡지를 통해, 만화에 대한 재발견을 하게 됨이 가장 큰 성과가 아닐까 싶다. 그래픽노블에 대한 대중적 인문학 잡지라고 말할 수 있는 『월간 그래픽 노블』(Vol. 18)을 통해, 만화가 얼마나 매력적이며 깊이가 있을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아무래도 이번 호에서는 『빙하시대』를 이야기하며,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해석에 대한 문제를 많이 생각해보게 한다. 잡지는 ‘작품을 시대 환경과 작가의 의도에 따라 감상하는 것’과 ‘오독하더라도 자기 상상력대로 감상하는 것’ 사이에서 무엇이 옳은지 끊임없이 질문한다. 언제나 극단은 문제다.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우린 알아가야 한다. 작품을 잉태하게 한 시대적 삶의 못자리 역시 관심을 기울여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작가의 의도로만 작품을 해석한다면, 그 작품은 예술작품이 아닌 사용설명서를 곁들인 제품에 불과할 것이다(사실 기계로 동일하게 찍어낸 제품 역시 사용자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사용설명서를 무시하고 말이다.). 작품을 만들어낸 콘텍스트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을 읽어내고 해석해내는 독자의 콘텍스트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니 독자의 입장에서 예술품을 감상할뿐더러 해석하는 것이 옳겠다. 물론, 과한 오독은 공감이 아닌 웃음거리가 될 수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이번호를 읽고 난 후엔 욕심이 생긴다. <루브르 만화 컬렉션>을 모두 읽고 싶은 욕심이. 그리고 괜스레 루브르 박물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17호 리뷰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월간 그래픽 노블』은 한 코너도 버리지 말고 정독하길 권하고픈 좋은 잡지다. 자꾸 인터넷 서점에서 그래픽 노블들을 찾아 헤매게 만드는 점만 빼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