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나의 것 탐 청소년 문학 19
최영희 외 지음 / 탐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정말 색다른 테마의 소설집을 만났다. 『복수는 나의 것』이란 제목의 소설집이다. 그렇다. 이 책은 ‘복수’라는 주제로 엮어진 소설집이다. 각기 다른 7명의 작가들이 ‘복수’라는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만들어간 7편의 단편소설집.

 

‘복수’라니, 괜스레 이런 단어를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것만 같다. ‘용서’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해도 부족할 텐데, ‘복수’라니 이런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겠다. 그런데, 이 소설집, 참 재미나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작품이기에 색깔도 다르고 분위기도 다르다. 장르도 다르고. 그만큼 느끼는 재미도 다양하고 풍성하다.

 

때론 기괴한 내용도 있고, 때론 먹먹한 내용도 있다. 때론 복수로 인해 더 답답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론 통쾌한 복수극에 박수를 보내게도 된다. 심지어 저런 복수를 생각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 그 용기와 실천이 부럽고 멋지다 싶은 복수도 있다.

 

대부분의 복수에 독자가 응원을 보내게 되는 이유는 약자의 반란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자그마한 피해가 주어졌다고 해서 자기 힘을 이용하여 더 과한 복수를 행하는 것이 아닌, 복수는 꿈도 꾸지 못하던 약자들의 때론 소심하고 때론 과감한 복수이기에 응원하게 되고, 통쾌함을 느끼기도 한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약자는 강자를 향해 복수를 해도 되나? 물론, 그런 의미는 아니다. 복수한다고 해서 그저 입장만 바뀐 현상의 반복을 낳게 된다면 이건 분명 무의미한 복수일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힘이 없어 누군가에 당했기에 힘을 길러 그를 향해 힘으로 복수하고 그 위에 군림하게 된다면 이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복수가 아닌, 그저 역할만 바뀐 반복에 불과하다. 이런 복수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 이런 복수는 막장이다.

 

멋진 복수, 통쾌한 복수, 응원하게 되는 복수는 다름 아닌 바람직하지 못한 상황의 단절을 가져오는 복수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대안으로서의 복수다. 그래서 복수란 내용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다. 오히려 착하다. 이 소설집 『복수는 나의 것』에는 그런 의미로서의 복수가 제법 등장한다. 그래서 유쾌 통쾌 상쾌한 복수를 즐기게 된다.

 

특히, 이경화의 「미(米)마켓 습격 사건」, 임그루의 「복탄고를 사수하라!」는 이처럼 기성세대들이 만들어가는 암울함에 대한 청소년의 반란이기에 통쾌하다. 갑을 향한 을의 반란이 성공을 이루게 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기에 멋지다.

 

각기 다른 작가들의 서로 다른 느낌, 다른 색깔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풍성한 소설집, 『복수는 나의 것』을 통해, 무더위를 날리고, 삶 속에서 통쾌하고 착한 복수를 꿈꾼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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