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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PR하는 글쓰기
서상우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요즘 책쓰기, 글쓰기 책이 강세다. 그만큼 글을 잘 쓰고, 책을 내는 일에 일반 독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반증이겠다. 여기 또 한 권의 글쓰기 책이 있다. 서상우 작가의 『나를 PR하는 글쓰기』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퍼스널 브랜딩을 위한 글쓰기를 전제한다. 그렇기에 글쓰기보다는 책쓰기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 저자는 말한다. 글은 소통이다. 글을 잘 쓸수록 상대와 소통을 잘 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잘 살 수 있다. 그러니 자기계발 차원에서의 글쓰기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 제목을 다시 보자. ‘나를 PR하는’ 글쓰기다. 이는 자기계발의 정점에 책쓰기를 두는 대다수의 책쓰기 책과 맞닿아 있다.
그럼 이 책은 책쓰기에 관한 책인가? 그렇지만도 않다. 책 제목에 ‘글쓰기’란 단어가 들어감을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다.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보다 더 좋은 글을 쓰는 비결, 글을 잘 쓰는 비결을 말하고 있다. 그러니 ‘글쓰기’ 책이다. 그럼에도 온전히 글쓰기 책이라기보다는 책쓰기를 함에 있어 좋은 글을 쓰는 비결을 말하고 있다고 보면 좋겠다.
이쯤 이 책의 성격을 정리해보자. 이 책은 책쓰기와 글쓰기 그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책이라고 보면 적합하다. 기본적으로 책쓰기를 향해 나아가는 글쓰기를 돕는 책이다. 이러한 성격에 맞게 독자들이 선택하여 읽고 자신의 글쓰기를 훈련하면 좋을 책이다.
먼저, 저자는 좋은 글은 어떤 글인지를 말한다.
좋은 글이란,
- 자신이 담으려는 내용이나 생각을 최대한 왜곡 없이 잘 전달하는 글
- 글의 목적을 이루는 글(글을 통한 소통)
-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있는 글
이다.
이런 좋은 글을 쓰기 위한 (훈련)방법으로 저자는 크게 세 가지를 제시한다. 필사, 첨삭, 그리고 일기쓰기다. 필사와 일기쓰기는 설명이 없어도 되겠다. 단지 첨삭은 설명이 필요하다. 누군가 내 글을 검토하여 수정해줌으로 다시 글을 수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초고에서 완고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글쓰기 (훈련)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첨삭을 위해 자신의 글을 정성껏 읽어줄 첫 번째 독자가 있는 이는 행복하겠다.
이 외에도 좋은 글, 보다 맛깔 나는 글쓰기를 위한 제안들이 언급된다.
- 글이 오해를 유발하지 않기 위해선 왜(why), 무엇(what)을 충분히 설명해 줘야.
- 오탈자를 줄이고 맞춤법을 정확히 함으로 글에 신뢰감을 높일 것.
- 쉽게 써야 잘 읽힌다.
- 대사가 글의 중간 중간에 들어가면 글의 재미를 더해 준다.
- 고사(또는 명언이나 에피소드)가 글의 맛을 더한다.
- 조사와 부사를 신경 써야 한다.
등 다양한 글쓰기 제안들이 나온다.
아울러 책 제목이 『나를 PR하는 글쓰기』이니만큼 자신을 PR할 수 있는 분야들에 대한 조언이 책 후반부를 차지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쓰는 방법, 직장생활에서의 글쓰기, 은퇴자의 PR인 자서전쓰기, 궁극적 자기 PR인 책쓰기까지.
이처럼 책은 글쓰기와 책쓰기 사이를 왕래하며 독자들에게 글쓰기에 도움을 준다. 아마도 이 책은 책쓰기를 염두에 둔 분들의 처음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라 여겨진다.
단지, 아쉬운 점은 저자 스스로 말하고 있듯이, 오탈자를 줄이고자 하는 노력이 아쉽다. 저자는 말한다.
오탈자는 조금만 신경 쓰고 작성하고 검토하면 100%까지 줄일 수 있는 부분이다. 조금의 노력이면 채울 수 있는 부분을 누락하여 글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자!(64쪽)
맞다. 책에 오탈자가 많이 나오면 그 책에 대한 이미지는 나쁘게 마련이며,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쉽게도 이 책 역시 오탈자가 상당수 나온다(오탈자와 맞춤법을 언급하며 ‘주로 틀리는 맞춤법’을 제시하고 있는 표에도 2군데나 오탈자가 나온다.). 이러한 부분에 더 신경을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글쓰기와 책쓰기 중간을 왕래하는 분들의 글쓰기, 아니 보다 솔직히 말하면 책쓰기를 위한 글쓰기에 있어 보다 좋은 글을 쓰길 원하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임에는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