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아, 미안해 함께 사는 세상 환경 동화 2
윤소연 지음, 이현정 그림 / 아주좋은날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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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해안선에는 세계적으로 자랑할 만한 것, 갯벌이 있다. 세계 5대 갯벌 지역에 들고 있는 우리의 서해안갯벌 지역이.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갯벌이 사라져가고 있다. 개발이란 무서운 괴물 때문이다. 물론, 개발이 나쁜 것은 아니다. 아울러 경제적 이익을 좇는 것이 악한 것도 아니다. 도리어 우린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과 경제적 이익이란 논리에 의해 더 많은 경제적 이익을 품고 있던 갯벌들이 사라져가고 있음이 안타까울 뿐.

 

부안과 군산을 이은 새만금지역이 그 대표적인 곳으로 들 수 있다. 새만금공사를 통해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를 한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 새만금 사업을 통해 관광사업도 발전할 것이라 거짓 선전을 했다. 정말인가? 옛 부안지역의 해안선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오히려 아름답던 해안선이 많이 사라져 오히려 관광자원이 줄어들었음을 알 것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음에도 실상 그들이 주장하던 것처럼 경제적 이익을 산출하지 못하는 천덕꾸러기 땅덩어리와 이미 썩어들고 있는 바다가 우리에게 남겨졌을 뿐이다(이렇게 바다가 썩어 들고 있기에 수문을 완전히 닫을 수 없어 상시 열어두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헐어야 한다는 주장도 작지 않은.).

 

아울러 이미 죽어버린 그곳 갯벌에는 갯벌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유익이 있었음을 알지 못한 무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갯벌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수산물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얻을 경제적 유익이 사라졌다. 아울러 돈 들이지 않고 얻을 수 있던 뛰어난 정화시스템이 사라졌기에 이젠 인위적이고 엄청난 돈을 들여 정화시설을 갖춰야만 한다(새만금지역의 사라진 갯벌만큼 하수종말처리장을 지으려면 4만개를 지어야 한다고 한다.). 관광자원도 사라졌고.

 

그런데, 갯벌은 뛰어난 정화작용뿐 아니라, 산소를 만들어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우리는 흔히 산소를 만드는 나무들을 생각하지만, 실상 육지에서 만들어지는 산소량은 전체 산소량의 30%에 불과하다. 나머지 70%는 모두 바다에서 생산되는데, 이 가운데 갯벌이 가장 많은 산소를 생산해낸다고 한다. 그러니, 갯벌은 지구의 허파(산소생산)요 콩팥(정화작용)인 셈이다. 뿐 아니라, 바다와 육지의 완충작용을 함으로 자연재해를 막아주기도 한다. 이런 갯벌이 사라져가고 있음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바로 그런 갯벌의 중요성을 알려줄 환경동화가 여기 있다. 『갯벌아, 미안해』라는 제목의 환경동화다. 이 동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바닷가에서 살아가던 지오, 그리고 공장건설로 인해 타지에서 이사 온 세빈, 갯벌의 또 다른 주인 뿔논병아리 째째다. 갯벌을 토대로 살아가는 이들을 대표하는 지오, 그리고 개발을 원하는 이들을 대표하는 세빈, 아울러 갯벌 그 자체를 상징하는 째째. 이 셋이 알콩달콩 갈등도 있었지만, 이런 갈등을 넘어 화해를 이루어가는 모습이 멋스럽다. 그리고 이러한 화해와 보존이야말로 작가가 꿈꾸는 환경보존의 현장이겠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레 갯벌의 소중함과 지켜 보존해야 할 당위성을 깨닫게 하는 그런 좋은 동화임에 분명하다.

 

갯벌이 갖는 경제적 이익을 앞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실상 환경보존은 경제적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 설령 경제적 부담이 있다 할지라도 행해야 할 것이 환경보존이겠고. 그것이 우릴 살려내는 것이니 말이다. 우리 삶의 축복인 갯벌이 더 이상 사라지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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