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여정 - 토정 이지함과 함께 걷다
유지은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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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여정』란 제목의 얇은 책자. 과연 제목만 봐선 어떤 성격의 책인지 알 수 없다. 제목만 봐선 뭔가 어느 철학자의 삶의 여정을 살펴보거나, 학문적 성취의 여정을 알려주는 책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친절하게도 부제가 달려 있다. 「토정 이지함과 함께 걷다」란 제목이 말이다. 그럼 이제 이 책이 뭔가 이지함 선생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 이 책의 성격을 명확하게 알 순 없겠지만 말이다.

 

책을 펼쳐 처음 만나는 판권 페이지 아래를 보면, 이런 문구가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눈 여겨 보지 않으면 그저 지나칠 문구다.).

 

이 책은 충남도청 ․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이야기가 흐르는 명소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제 이 문구를 통해, 이 책의 성격을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 책은 조선시대 위대한 철학자 가운데 한 사람인 토정 이지함 선생의 발자취를 충남 곳곳의 명소를 통해 살펴보는 책이다.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는 충남의 명소들이 모두 이지함 선생과 연관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소들 가운데는 이지함 선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장소도 있지만, 반면 대다수의 장소들은 이지함 선생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장소들이다. 하지만, 그러한 장소들마저도 그 장소에서 발견할 수 있는 어떤 느낌이나 사상, 정신 등을 이지함 선생의 철학적 사상이 담긴 가르침과 연관시키고 있음이 이 책의 특징이다.

 

각 명소에 담겨진 전설이나 이야기 등을 저자는 우리에게 소개해주며, 그 장소 하나하나를 이지함 선생의 가르침과 연관시켜준다. 도합 9개 장소로 천안, 면천, 보령, 한산 지역의 장소들이다(개인적으로는 면천 지역은 다녀온 적이 없어, 특히 관심이 간다.). 하루 내지 이틀이면 답사할 수 있는 곳들이다. 책을 읽은 후, 그 지역들을 다녀보며, 그곳에 얽힌 이야기들과 함께 이지함 선생의 가르침을 한번 마음 속 깊이 묵상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처럼 명소와 관련된 스토리텔링의 책이 반갑다. 스토리텔링으로 옷을 입힌 장소들은 이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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