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속의 마녀이야기 -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세계 대표 작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6
안토니오 텔로 지음, 페르난도 팔코네 그림, 곽정아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아무도 삶 속에 불행이나 고통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때론 우리 삶 속에 눈물이 있고, 아픔이 있기에 삶이 더욱 다양하고 풍요로워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죽어 천국에 갔는데, 그곳은 무엇이든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채워주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몸을 움직이지도 않고 말만 하면 눈앞에 대령한다는 겁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을 수 있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껏 보고, 듣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이 사람은 마냥 행복했습니다. 일하지 않고 놀고먹고 즐길 수 있었으니, 얼마나 좋아요? 그런데, 처음엔 좋았는데, 나중엔 이 모든 것이 싫증이 났답니다. 그래서 조금 힘들고 고단해도 직접 땀 흘리며 일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일을 하고 싶다고 하자, 그곳의 관리자가 이곳에선 땀 흘리고 힘들어 하는 것만큼은 허락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곳에 싫증이 난 사람이 그럼 난 이곳(천국)에선 살 수 없다고. 오히려 지옥으로 보내달라고 조르자 그곳의 관리자가 말했답니다. “아니, 그럼 여기가 지옥이 아니고 어딘 줄 알았습니까?”(이야기의 출처가 어디인지는 기억나지 않네요.)

 

물론, 이는 그저 누군가가 지어낸 우스갯소리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행복하고, 활력 있으며, 맛이 나는 이유는 오직 내가 원하는 것만 주어지기 때문이 아니라, 때론 힘겹고, 때론 원치 않는 어려움이 주어지지만, 이런 갈등과 위기를 통해 오히려 삶의 향기가 나게 됨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이야기가 재미있기 위해선 반드시 갈등과 위기가 있어야만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 가운데 마녀가 아닐까요? 많은 동화를 더욱 재미난 이야기로 만들어 주는 일등 공신은 분명 마녀일지도 모릅니다. 비록 여전히 욕을 먹는 대상이고, 타도해야할 대상으로 인지되지만 말입니다.

 

금번 가람어린이에서 발간된, 『상상력을 키워주는 동화 속의 마녀 이야기』란 이 책은 바로 이처럼 동화를 더욱 맛깔나게 해주는 일등공신, 이야기 속의 주연급 등장인물인 마녀들에 대해 살펴보는 책입니다.

 

이 책은 동화나 설화 속에 등장하는 마녀들을 우리에게 소개해 줍니다.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 인어공주 등 익히 잘 알려진 동화 뿐 아니라 조금은 낯선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마녀들까지 도합 13가지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마녀들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이들 마녀 이야기를 잉태한 지리적 공간은 어디인지, 이들 마녀들이 저지른 죄는 무엇인지, 이들 이야기 속에서 특기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등을 책은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물론, 이들 마녀가 등장하는 대략적 줄거리 그 이야기도 함께 말입니다.

 

어쩌면 역사속에서 실재했던 마녀라는 존재들은 시대의 광기가 낳은 희생제물일지도 모릅니다. 때론 나와 다르다고 마녀로 내몰리고 했을 것이며, 남성들의 성적 광기에 의해 마녀로 내몰린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때론 종교적 광기에 의해 마녀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말입니다. 때론 탐욕에 의해 만들어지고 희생된 존재가 마녀이기도 합니다. 물론, 동화 속에서는 대개가 오롯이 못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이런 마녀라는 존재,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는 마녀에 대해 여러 작품들을 통해 살펴보는 작업은 참 매력적이네요. 주인공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마녀들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된 흥미로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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