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 풀빛 그림 아이 56
질 레버 글, 조은수 옮김, 테리 덴톤 그림 / 풀빛 / 2016년 4월
평점 :
절판


『태권도 꿈틀이가 나타났다!』란 재미난 제목의 그림책. 이 책을 쓴 질 레버 작가에게 이 책은 첫 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아무래도 글 쓴 이보다는 그린 이가 더 익숙하네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아동 책 가운데 하나인, 『13층 나무집』으로 시작하여 26, 39, 52층 나무집 시리즈를 그린 테리 덴톤 작가가 이 책의 그림을 그렸거든요. 그래서일까요? <나무집 시리즈>의 그림과 비슷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특히, 52층인가요? 그 편에서는 슈퍼 꿈틀이가 등장하죠. 덩치는 작지만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왠지 그 녀석과 이 책의 꿈틀이가 오버랩 되네요.).

 

이 책의 주인공 꿈틀이는 아무런 걱정거리가 없는 행복한 애벌레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광고 포스터를 보게 되는데, 그곳에 이런 문구가 떡 하니 적혀 있네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꿈틀이는 비로소 자신이 벌레라는 것을 자각합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는 것도요. 그렇기에,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해야 하는데, 특히, 일찍 일어나는 새들을 대항하여 뭔가를 해야만 하죠. 그래서 꿈틀이가 찾은 곳은 바로 태권도 도장이랍니다. 물론, 꿈틀이가 태권도를 배우는 일은 쉽지 않아요. 남들처럼 빠르지도 않고, 남들처럼 격파를 잘 할 수도 없죠. 남들처럼 높이 발차기를 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아무리 열심히 태권도를 수련해도 어떤 상도 받지 못해요.

 

하지만, 태권도 사범님이 이렇게 말하며, 꿈틀이를 향해 인사를 한답니다.

 

태권도를 배우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하고,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오늘 우리는 진정한 용기를 보았어요. 이게 바로 태권도의 정신이랍니다.

맞아요.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은 바로 용기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용기,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하는 용기, 남들처럼 할 수 없어도 끈기 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 자신의 삶과 인생을 지켜내기 위한 용기, 남들보다 늦은 발걸음이라 할지라도 여전히 앞으로 내딛을 수 있는 용기.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용기 아닐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용기가 가득하면 좋겠어요. 물론 여전히 힘겹겠죠. 많은 고난과 위기가 있을 겁니다. 아무래 해도 안 될 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만의 걸음으로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수많은 장애물들 역시 문제 되지 않을 겁니다.

 

우리네 아이들이 모두모두 이러한 ‘태권도 꿈틀이’가 되어 힘겨운 세상을 이겨낼 수 있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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