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미소를 지닌 여인 - 최신 원전 완역본 아르센 뤼팽 전집 17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나혁진 감수 / 코너스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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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전집》 17번째 책은 『두 미소를 지닌 여인』이란 제목의 장편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도 뤼팽은 라울이란 이름으로(원래 뤼팽의 이름이 라울이다. 아르센 뤼팽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이름이고,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이름은 라울 당드레지 이다. 12권 『칼리오스트로 백작부인』에서 언급됨. 또한 16권의 「바리바」에서도 라울 다브낙으로 등장한다.) 활약한다. 그렇다고 해서 뤼팽이란 이름을 애써 감추는 분위기는 아니다. 도리어 라울 스스로 자신을 괴도 아르센 뤼팽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이번 이야기에서 라울(뤼팽)과 대립관계이자, 사건을 풀어나가는 경쟁관계에 있는 형사는 파리 경찰청 소속 고르주레 수사반장이다.

 

라울은 장 데를르몽 후작이 사는 건물 중2층에 세를 들어 살고 있다. 물론 속셈이 있다. 그건 몰락해가고 있는 데를르몽 후작 가문에 내려오는 엄청난 유산, 잃어버린 유산을 후작이 찾고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라울은 후작 곁에서 살피며 그 유산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먼저 가로채려는 속셈이다.

 

그런 라울의 집으로 어느 날 앙토닌이란 낯선 아가씨가 찾아온다. 금발의 미녀인 앙토닌은 후작의 집인 줄 알고 같은 건물의 라울 집으로 찾아왔던 것. 그리고 이 아가씨를 고르주레 반장이 뒤쫓고 있다. 이 아가씨가 바로 유명한 범죄자인 키다리 폴의 애인인 ‘금발의 클라라’라는 것. 첫눈에 앙토닌의 미모에 반한 로맨티스트 뤼팽은 고르주레 반장을 따돌리면서 여인을 돕게 된다. 그런데, 정말 이 순박한 미녀 앙토닌이 키다리 폴의 애인 금발의 클라라가 맞을까?

 

그 뒤 뤼팽은 데를르몽 후작의 집을 조사하기 위해 몰래 잠입하였다가 그곳에 몰래 잠입한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그 금발의 미녀 앙토닌이다. 그런데, 처음 만나는 느낌을 갖게 하는 이 여인과 뤼팽은 이런저런 모습으로 얽히게 되고, 연인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되는데, 여전히 뤼팽은 이 여인에 대해 혼란스럽다. 어느 때에는 귀엽고 순박한 시골처녀였다가, 또 어느 때에는 온갖 세파에 시달린 가련하면서도 때론 요염한 여인의 모습이 되기도 한다. 어느 때에는 라울에게 마음을 주고 사근사근하게 대하다가도 또 어느 때에는 순진하고 앳된 미소를 띠지만 단호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 여인은 다중인격자인 걸까?

 

이번 이야기 『두 미소를 지닌 여인』은 사실 15년 전에 발생한 ‘볼니크 성의 사건’과 관계가 있다. 이 사건에 뭔가 연관성이 있는 장 데를르몽 후작과 사건 당시의 피해자의 조카인 발텍스(키다리 폴)간의 긴장관계. 그리고 후작과 앙토닌(또는 클라라)과의 관계 등이 밝혀지는 과정이 흥미롭다.

 

아울러, 후작 가문에 내려오던 잃어버린 유산을 찾는 과정도 흥미로우며, 이야기의 처음 시작인 볼니크 성에서의 살인사건과 여기에 얽힌 진실들이 밝혀지는 과정 등이 재미나다. 물론, 이 안에는 뤼팽의 전형적 모습이기도 한 필연적 요소와 순전한 우연의 결합이 담겨 있다. 뤼팽은 언제나 사건 속으로 뛰어들기보다는 한 걸음 물러서 사건을 검토하고 새롭게 추론하는 과정을 통해 사건 속에 담겨진 필연적 요소들을 추론해 나간다. 이런 모습들을 살펴보는 재미는 솔솔하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귀여운 악당 괴도 뤼팽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며, 아울러 여전히 탐정의 모습도 혼재되어 있는 뤼팽. 그리고 여기에 더하여 바람둥이 로맨티스트 뤼팽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금발의 클라라’가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역시 뤼팽 시리즈는 믿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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