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 - 즐거운 오락과 취미생활
송기엽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6년 3월
평점 :
품절


이제 곳곳에서 봄꽃들이 자신의 화려함을 뽐내는 계절이 왔다. 이러한 때 그 아름다운 꽃들, 그 감동을 오롯이 남길 수 있는 사진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많은 분들이 많이 찍는 것이 사진을 잘 찍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 말하지만, 그럼에도 맞고 품는 것보다는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은 당연한터. 여기 야생화를 찍는 노하우를 전해주는 책이 있다. 송기엽 사진작가의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이란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진을 찍는 출발로 여러 가지 구도들에 대해 보여줌으로 구도 잡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실제 야생화를 촬영함에 있어서의 기술도 알려준다. 계절, 시간, 날씨, 장소, 꽃의 성격 등에 따라 야생화를 촬영하는 기술들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뿐만 아니라, 카메라 조작 기술과 장비까지도 설명해 준다. 아울러 저자만의 노하우인 3.3.3 촬영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이러한 조언에 귀를 기울일 때, 그전에 찍었던 야생화 사진에 비해 더 아름다운 사진들을 얻게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데, 이런 기술적인 부분 말고도 저자가 이야기하는 사진 촬영 안에 담겨진 정신 내지 철학이 마음에 든다. 예를 든다면, 야생화를 찍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내가 야생화를 보며 느꼈던 그 감동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라고 저자는 말한다. 야생화를 찍는 이유가 감동의 나눔에 있다고 여길 때, 우린 사진 촬영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야생화를 보호함에도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절대 다수의 사진 동호인들이 이처럼 자연 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둘 것이다. 하지만, 몇 년 전 전북 화암사 아래의 얼레지 자연군락지에 갔을 때, 많은 동호인들이 사진을 찍고 간 뒤 얼레지 군락지가 난장판이 된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야생화를 찍는 이유는 자신의 사진을 뽐내기 위함이 아닌 감동을 함께 나눔이라는 저자의 말을 가슴에 묻어 본다.

 

아울러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순간의 포착을 위해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리고 작은 야생화를 찍기 위해 철저하게 낮아져야 한다는 것 등은 야생화를 찍는 취미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만이 아닌 인생을 아름답게 돌아볼 시간도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저자가 말하듯이 이제 우린 백세 시대를 살아간다. 이렇게 우리에게 주어진 늘어난 시간 동안 야생화 촬영과 같은 좋은 취미를 갖게 된다는 것은 인생 후반전을 더욱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어줄 수 있는 좋은 취미라고 여겨진다. 그 멋진 출발을 이 책 『즐거운 야생화 사진 클럽』과 함께 시작해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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