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들이 노래하도록 푸르른 숲
장 마리 드로세 지음, 이정주 옮김 / 씨드북(주)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청소년소설 『고래들이 노래하도록』은 이 땅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고래를 지켜내려는 자들과 고래를 마구 잡아 자신들의 탐욕을 채우려는 자들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다. 아니, 자신들의 탐욕으로 인해 고래를 잡는 자들로부터 고래를 지켜내려는 이들의 아름다운 실천적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 곧 열여섯 살이 될 니콜라는 어느 날 갑자기 엄마를 따라 호주로 가게 된다. 프랑스에서 호주로 가는 비행기에서 니콜라는 엄마에게 놀라운 말을 듣게 된다. 엄마는 호주의 자연보호 단체에서 몇 달간 일하기로 했는데, 그 장소가 호주가 아닌 남극해라는 것. 이에 호주 생활을 생각했던 니콜라는 남극해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된다. 그건 바로 남극해에서 벌어지는 고래 불법 남획을 막아내려는 환경단체의 힘겨운 싸움이다. 이 싸움에 니콜라 역시 함께 하게 되는데. 과연 이 싸움은 어떻게 끝을 맺을 것이며, 니콜라는 또한 이 싸움을 통해 무엇을 배우고 느끼게 될까?

 

이 소설은 불법 고래잡이에 대한 부당성을 고발하며, 그러한 부당한 움직임 앞에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고래는 현존하는 모든 동물들 가운데 가장 큰 동물로 예로부터 그 커다란 몸집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두려움과 함께 경외감, 더 나아가 동경을 품게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래가 이젠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물론, 그 이유는 우리 인간들의 탐욕 때문이고. 물론 예전에는 고래잡이가 불법은 아니었지만, 지나친 포획으로 이미 멸종한 종류도 있으며, 남은 고래들 역시 심각한 위기 가운데 처해 있기에 세계 각국은 국제포경위원회(IWC, 90여 국가가 속해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속해 있다.)를 조직하여 상업적 목적의 포경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연구의 목적(과학적 포획)이라 말하며 여전히 상업적 포경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바로 일본이 그러하다(소설 속에서도 니콜라 일행은 일본 포경선을 막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물론 일본은 연구용 포경일 뿐이라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IWC 회원국 가운데 과학적 목적이라는 명목으로라도 포경을 하는 국가는 일본뿐이다.), 호주는 일본의 포경은 상업용 포경이라며 일본을 국제사법재판소에 기소하였고, 국제사법재판소는 일본의 포경은 과학적 연구라 볼 수 없다며 고래잡이 중단을 명령했다. 이에 일본은 지난 1년간(2014년 4월∼2015년 3월) 남극해에서 고래잡이를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일본수산청은 또다시 과학적 포경을 시작하겠노라 지난(2015년) 5월 발표했다. 국제사회의 눈치를 보며, 한해에 밍크고래를 333마리만 잡겠다는 것(물론, 그 전에는 1천 마리 가량을 잡았다고 하는데, 무슨 과학적 목적으로 그 커다란 고래를 333마리나 잡는다는 건가? ).

 

이런 사정이기에 이 책 『고래들이 노래하도록』과 같은 책들이 많이 읽혀진다면 좋겠다. 특히, 일본에서 더 많이 읽혀지고 반성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 속에서 고래를 지켜내는 가운데 니콜라는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마음의 소리란 어쩌면 양심일 것이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어떤 행동이 옳은 지를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소리. 이런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을 우리 모두가 생각할 수 있다면 좋겠다.

 

또한 소설 속에서 배 선장의 딸이자 니콜라와 또래인 신디는 니콜라에게 이런 말을 한다.

 

너는 네가 고래들을 지키는 것 같지? 하지만 사실은 고래들이 우리를 지키는 거야. 고래들은 우리 삶에서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것인지 일깨워 주려고 하잖아. 그저 고래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게 놔두기만 한다면 말이야. 알아?(155쪽)

 

우리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무엇일까? 그건 생명을 지켜내는 것 아닐까? 아울러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여전히 살아가야 할 지구 환경을 지켜내는 것이겠고. 우리 후손들이 고래를 그저 기록이나 남겨진 영상을 통해서만 배우지 않게 된다면 좋겠다. 책의 제목처럼 고래들이 여전히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노래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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