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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시스터 5 - 운명의 상대 ㅣ 벽장 속의 도서관 10
시에나 머서 지음, 심은경 옮김 / 가람어린이 / 2016년 2월
평점 :
자신의 쌍둥이 자매가 있음을 알지 못하고 각기 다른 곳으로 입양된 아이비와 올리비아 자매. 이들은 올리비아 가정이 아이비네 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서로에게 쌍둥이 자매가 있음을 알게 된다. 얼굴은 똑같지만, 분위기와 삶의 방식이 전혀 다른 두 자매. 이 둘에게는 또 하나의 비밀이 있다. 그건 바로 아이비는 뱀파이어라는 것. 쌍둥이 자매임에도 한 편은 뱀파이어, 또 한편은 토끼(뱀파이어들이 보통 인간을 부르는 용어)인 둘은 서로 다르지만 자매로서의 깊은 사랑과 우애를 키워나간다. 우여곡절 끝에 올리비아는 뱀파이어가 아님에도 뱀파이어 사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아울러 자신들의 친 아버지가 다름 아닌 아이비의 양아버지임을 알게 되며, 더 나아가 친 아버지가 아이비를 데리고 유럽으로 이사 가려던 계획까지 돌려놓게 된다. 비록 올리비아가 평범한 소녀이지만, 뱀파이어인 친 아버지에게도 이젠 온전히 딸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
지난 4권까지의 간추린 내용입니다. 이제 5권에서는 어떤 신나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
쌍둥이 자매 가운데 뱀파이어인 아이비에게는 멋진 뱀파이어 남친 블렌던이 있지만, 또 다른 쌍둥이 자매이자 밝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는 올리비아에게는 아직 남친이 없어요. 물론, 올리비아도 남친이 생기길 바라죠. 하지만, 뱀파이어가 아닌 ‘보통 남자’를 만나길 원한답니다. 아이비 역시 쌍둥이 자매인 올리비아에게 ‘보통 남자’친구가 생기길 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이들의 마을에서 영화촬영을 하게 됩니다. 게다가 주인공은 올리비아가 평소 좋아하던 배우인 잭슨 콜핀드네요. 할리우드 하이틴 스타의 등장에 온 마을을 들썩거리고. 게다가 우연히 마주친 잭슨은 올리비아에게 관심을 갖는 눈치네요. 이에 아이비는 둘의 만남을 주선하게 되고, 좋은 관계로 발전하길 바라게 된답니다.
올리비아는 숨이 막혔다. 자기가 푹 빠져 있는 영화배우가 데이트를 신청했다! 할리우드의 휘황찬란한 조명 밖 잭슨은 보통 사람이었다. 자신이 남자 친구로 삼고 싶은 그런 보통 사람. 잭슨은 뱀파이어나 뭐, 그런 사람이 아니었다.(200쪽)
하지만, 정말 그럴 까요? 올리비아는 지금껏 모르고 있지만, 아이비는 이미 우연히 잭슨에게는 감춰진 비밀이 있음을 알게 되었죠. 그건 바로 잭슨이 ‘보통 남자’가 아닌 뱀파이어일지 모른다는 거고요. 이에 아이비는 잭슨이 자신과 같은 뱀파이어라는 증거를 하나하나 찾게 되지만 올리비아와 잭슨은 이미 서로를 향해 마음이 기울게 됩니다.
과연 이 둘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올리비아는 그의 소박한 바람과는 달리 ‘보통 남자’와는 사귈 수 없는 걸까요?
갈수록 흥미진진해지는 『뱀파이어 시스터』 시리즈는 놀랍게도 전체 16권으로 구성되어 있대요. 앞으로도 11권이나 더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행복하네요.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돼요. 쌍둥이 자매인 올리비아와 아이비는 너무 달라요. 둘은 본질부터 달라요. 한 쪽은 평범한 사람이고, 또 한 쪽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 뱀파이어죠. 한 쪽은 채식주의자고, 또 한 쪽은 육식주의자고요. 한 쪽은 언제나 밝고 화려한 복장을 입지만, 또 한 쪽은 언제나 어둡고 칙칙한 복장을 사랑해요. 또 한 쪽은 푹신한 침대에 누워야 잠들 수 있지만, 또 한 쪽은 딱딱한 관 속에 들어가야 평안하게 쉼을 얻을 수 있어요. 이처럼 너무너무 다른 두 자매이지만, 둘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갈수록 깊어가요. 나와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상대의 모습을 인정해주는 거죠.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도 서로 너무 다른 생각, 삶의 습관,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죠. 물론, 나와 너무 가치관이 다르면 쉽게 하나 될 수 없는 건 사실이죠. 솔직히 용납하기 쉽지도 않고요. 때론 피하게 되기도 하고요. 특히, 정치적 성향이 다르거나 종교적 성향이 다를 경우 더욱 그러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서로 다른 이들을 무작정 배척하기보다는 용납하고 알아가며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서로 너무나도 다른 올리비아와 아이비 둘은 다르면서도 사실 너무 똑같아요. 둘이 옷을 바꿔 입고 화장을 바꾸면 아무도 못 알아볼 정도죠. 어쩌면 우리들 역시 이와 같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서로 너무 다르지만 알고 보면 같을 수 있는. 또한 같은 듯싶지만 너무 다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