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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층 나무 집 ㅣ 456 Book 클럽
앤디 그리피스 지음, 테리 덴톤 그림 / 시공주니어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나무집> 이야기의 두 번째는 이제 13층이 더해졌다. 그러니 더 강력해진 셈. 바로 『26층 나무집』이다(다음은 39층, 그리고 52층이란다.^^). 새롭게 생긴 공간들은 범퍼카 경기장, 78가지 맛 아이스크림 가게, 로데오 경기 연습용 황소, 아이스 스케이트장, 판박이방(자동판박이기계가 있어 몸에 자동으로 판박이를 해준다. ‘자동판박이기계’를 줄여 ‘자판기’다.), 진흙탕경기장, 스케이트 보드 연습장, 녹음실, 반중력방 등이 있다.
이번 이야기 역시 뒤죽박죽, 정신없다. 이것이야말로 이 이야기의 매력이다. 이번 이야기에서는 앤디와 테리가 서로 만나게 된 스토리. 그리고 이웃에 사는 질과 함께 만나게 된 스토리를 전해준다.
테리는 친구가 하나도 없던 아이였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친구는 너무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테리는 부모님의 과보호 아래 외롭던 아이였다. 앤디는 또 어떨까? 앤디의 부모님은 온갖 규칙과 규율을 중시 여기는 분들이었다. 반드시 신발을 신어야만 하며, 이를 잘 닦아야 하고, 머리는 반듯하게 빗어야 하며, 옷도 철 따라 바르게 잘 챙겨 입어야만 하며 집안일도 잘 도와야만 하는. 한 마디로 바른생활맨으로 아이를 기르려는 부모님이었다.
그런 두 아이의 만남은 이 모든 것들을 부정하고, 이 모든 것들로부터 벗어난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어쩌면 이런 내용들 역시 아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아닐까? 물론, 부모는 아이들이 잘되게 하려 여러 가지 보호와 규범, 규칙을 만들겠지만. 어쩌면 이런 것들이 아이들이 그 시기에 누려야 할 즐거움과 재미를 빼앗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이제 더 막강해진 나무집, ‘26층 나무집’에는 이런 즐거움과 재미가 오롯이 담겨 있다.
게다가 이번 이야기 속에는 해적의 등장이 큰 줄거리를 이룬다. 애디와 테리의 만남, 그리고 질과의 만남의 구심점에는 해적이 등장한다. 아슬아슬하게 그 해적으로부터 벗어나 나무집을 만들었던 친구들인데, 이번에 또 다시 그 해적이 이들 앞에 등장한다. 과연 그 해적에게서 친구들은 나무집을 지켜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해적의 손에서 벗어나는 비결은 참 나무집 이야기스럽다는 느낌이다. 뭐라고 할까? 황당한 전개와 해결. 어쩌면 이런 황당함 역시 나무집 이야기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한없는 자유와 해방감을 심어주니 말이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해방, 자유를 선물하는 『26층 나무집』에 모두 함께 올라가 그 안에 담겨진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만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