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 동화는 내 친구 31
필리파 피어스 지음, 에드워드 아디존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논장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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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위대한 어린이책 작가로 손꼽히는 작가이자 카네기상 수상 작가인 필리파 피어스의 첫 번째 책인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이란 책을 만났습니다. 작가는 어느 여름 내내 결핵으로 병원에 누워 있으며 고향집 풍경을 그리워했다고 합니다. 강에서 카누도 타고 헤엄도 치고 고기도 잡던 추억에 갑갑한 병상을 벗어나 카누를 타고 강물 위를 떠다니고 싶은 열망과 그 상상의 산물이 바로 이 책이라고 합니다. 1955년에 첫 출간된 책이며, 도서출판 논장에서 2003년에 우리말로 번역 출간한 책입니다. 금번 2016년에 개정판으로 새롭게 독자들을 찾아왔네요. 400페이지 가까이 되는 제법 두툼한 책으로 초등 중학년 이상이 읽으면 좋겠네요.

 

세이 강변에서 살고 있는 데이비드는 어느 비가 많이 온 다음날 자신의 집 앞 강가에 낡은 카누 하나가 떠 내려와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에 카누의 주인을 찾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되고, 자신은 이 카누를 타고 상류로 올라가봅니다. 그렇게 해서 카누의 주인인 애덤(애덤 코들링)을 만나게 되고, 그 때부터 애덤과 데이비드는 절친이 됩니다. 둘은 함께 카누를 손질하고 모험을 준비합니다. 이 모험에는 감춰진 진짜 목적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몰락한 코들링 가문의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겁니다. 애덤의 선조인 조너던 코들링은 1588년에 만약을 대비하며 많은 보물을 숨겨두고 단서를 남겼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며 가문의 아무도 보물을 찾지 못했다고 하네요.

 

부모 없이 할아버지, 고모와 함께 낡은 코들링 저택에서 살고 있는 애덤은 경제적 이유로 더 이상 이곳에서 함께 살 수 없답니다. 애덤이 이곳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친구인 데이비드와 함께 있을 방법은 어딘가 있다는 숨겨진 전설 속의 보물을 찾는 겁니다. 이에 데이비드와 애덤은 함께 카누를 타고 다니며 보물을 찾기 위해 애씁니다. 과연 보물은 정말 있는 걸까요? 보물이 있다면 과연 두 소년은 수수께끼를 풀고 보물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 어린이 소설은 모험의 세계를 동경하는 어린이들이라면 금세 푹 빠져들 만한 이야기입니다. 카누를 타고 강을 오르내리며 하게 되는 모험. 여기에 더하여 숨겨진 보물을 찾아 나선다는 설정은 유년기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동경하는 모험이 아닐까 싶네요.

 

마치 ‘벤보 제독’ 여관의 짐이 낡은 지도 하나를 통해, ‘보물섬’을 찾아 항해를 떠나듯이 데이비드와 애덤 역시 보물을 찾을 수 있는 단서인 수수께끼와 같은 시 한 편을 들고 세이 강을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보물에 대한 단서는 오직 뜻을 알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싯구뿐인데, 이 싯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마치 탐정의 멋진 추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게다가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더 큰 보물은 친구와의 우정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이 어린이 소설은 마치 감춰진 보물을 발견한 것과 같은 책읽기의 기쁨을 주는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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