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 낳은 아이
이화연 지음, 박영 그림 / 하늘마음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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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돌이 낳은 아이』는 전남 화순의 고인돌을 모티브로 한 동화입니다. 화순 지역의 고인돌은 강화, 고창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죠. 십여 년 전에 그곳에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는 아직 개발되지 않아 날 것의 느낌도 나고 시골 마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던 그곳을 거닐던 기억이 나네요(물론 땀 많이 흘렸죠.^^). 지금은 얼마나 변하였을지도 궁금해지고요.

 

해솔이는 전남 화순의 고인돌 마을에 현장학습을 갔다가 그곳에서 시간 여행을 하게 됩니다(솔직히 이 부분은 자연스럽지 않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냥 돌아이와 친구들의 이야기로 바로 시작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바로 청동기시대의 어느 마을로의 여행입니다. 해솔은 돌아이의 친구인 그릇손이 되네요.

 

돌아이는 ‘돌이 낳은 아이’라는 뜻입니다. 돌아이의 아빠가 마을을 지켜내기 위한 싸움에서 전사하고, 엄마가 넙적바우에서 돌아이를 낳았거든요. 돌아이는 마을에서 떨어진 넙적바우에서 벌써 두 달째 홀로 지냅니다. 마을 친구들이 좋아하지 않거든요. 원래는 아빠의 친구이자 돌아이에게는 고모부인 추장님 댁에서 함께 살았지만, 추장의 아들 동산이가 부순 청동거울의 범인으로 오해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산이도 자신보다 뛰어난 돌아이를 질투하고요.

 

이렇게 돌에서 태어나고 이젠 또 다시 돌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돌아이의 활약을 이 동화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친구이자 사촌간인 추장의 아들 동산과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협력도 돋보입니다. 동산의 삼촌이자 추장을 살해한 후 새로운 추장 동산을 뒤에서 조정하며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 붉은이리와의 갈등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모습도 인상적이네요. 무엇보다 홍수로 희생된 마을 사람들과 의문의 사고로 죽은 추장의 영혼을 위해 고인돌을 세우는 모습은 마을 공동체의 화해를 위해 애쓰는 한 영웅의 탄생을 보여주고요.

 

그 옛날에도 이런 영웅들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에게 고인돌이라는 놀라운 문화유산이 주어졌겠죠. 전 세계에 산재한 고인돌의 수는 약 8만기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5만기 정도가 바로 우리 한반도에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우린 압니다. 우리 민족이 얼마나 뛰어난 거석문화를 이루었는지를 알게 되는 자랑스러운 부분이죠. 그만큼 우리의 거석문화가 뛰어났다는 증거가 되기도 하죠. 그건 바로 동화속의 ‘돌아이’와 같은 작은 영웅들이 흘린 땀방울 때문이겠죠.

 

이런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좋겠네요. 그래서 자라나는 우리 자녀들이 이런 자랑스러운 이야기들을 통해, 자긍심을 갖고 그 뛰어남을 계승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말이에요. 우리 아이들이 또 다른 ‘돌아이’와 같은 영웅들로 성장하여 세워질 수 있다면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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