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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행복할 거야 - 넌 네가 얼마나 행복한 아이인지 아니? ㅣ 한국 아이들 이야기
원유순 지음, 방새미 그림 / 국민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이 책 『내일은 행복할 거야』는 원유순 작가의 동화집입니다. 우리 곁에 있는, 하지만, 우리가 어쩌면 별로 관심을 갖지 않을 수도 있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 6편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아픔이 있는 상황의 아이들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런 아픔을 딛고 희망을 쏘아 올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답니다.
<새우눈 엄마, 왕눈이 아들>은 입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1살 광호는 태어나자마자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아이랍니다. 한쪽 눈에 장애를 갖고 태어난 광호는 다섯 살 때 한 가정에 입양되었지만, 그 가정에 ‘진짜’ 아이가 태어나면서, 광호는 ‘가짜’ 아들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파양되었고요. 이때부터 광호는 심각한 아토피로 고생하게 된답니다. 그런 광호 앞에 새우눈 아줌마가 나타나죠. 매주 토요일이면 사랑의 집에 찾아와 광호를 귀찮게 하는 아줌마. 그런 과분한 관심조차 광호는 부담스럽고 싫기만 하죠. 그러다 새우눈 아줌마네 집으로 아토피 치료를 명분으로 찾아가게 되고, 함께 지내는 사이 광호는 새우눈 아줌마가 엄마가 되었으면 하게 되죠.
착하고 예쁜 광호야.
새우눈 가족의 막내아들이 되어 줄래?
새우눈 엄마가
광호가 새로운 가정을 향해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참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광호의 상처가 이 가정에서 깨끗하게 씻어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내일은 따뜻할 거야>는 소년소녀가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3살인 승미는 언니와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빠는 돌아가셨고, 엄마는 3년 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전신마비 환자가 되어 병원에 입원해 있죠. 입원비와 간호비용으로 승미네 집은 산동네 옥탑방에서 힘겹게 살아가고요. 승미네 언니는 공부도 잘했는데, 학교를 그만두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고 있답니다. 이런 힘겨운 상황에 처한 승미네 이야기, 참 슬프네요. 하지만, 두 아이들의 올곧고 예쁜 모습 덕일까요? 엄마가 조금씩 회복되는 기적이 일어남이 감사하네요. 소년소녀가정의 아이들, 비록 힘겹고 견디기 어려운 삶이겠지만, 잘 헤쳐 나갈 수 있길 소망해봅니다. 아울러 우리가 그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좋겠고요.
<내 사랑, 뽕주 할매>는 조손 가정 이야기입니다. 10살인 누리는 엄마 아빠 없이 쌍둥이 여동생들과 함께 할머니 댁에서 살아간답니다. 10살답지 않게 의젓한 누리의 모습과 힘겨운 가운데서도 젊고 밝게 살아가는 할머니, 그리고 할머니와 손주들 간의 사랑의 힘이 느껴지는 이야기입니다.
<붕어빵 세트>는 미혼모 가정 이야기입니다. 열여덟 살에 소라를 가진 엄마는 소라를 포기하지 않고 낳아 단둘이 살아간답니다. 주변의 입양권유에도 소라 엄마는 소라를 포기할 수 없답니다. 물론, 삶은 녹녹치 않고 힘겹지만요. 비록 힘겨운 가운데서도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사랑으로 당당하게 기르시는 엄마와 소라의 모습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 봅니다.
<차라리 꿈이었다면!>은 가정 폭력을 이야기합니다. 11살 승기네 가정은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이었답니다. 그런데, 아빠가 친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친구의 빚을 모두 끌어안게 되었데요. 이때부터 승기네 가정은 지옥을 경험하게 됩니다. 아빠가 술만 먹으면 악마로 변하거든요. 엄마를 때리고, 승기도 마구 때린답니다. 이런 가정폭력의 희생양이 된 승기가 폭력의 굴레를 끊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가정폭력은 천국을 지옥으로 바꾸게 되는 악마성을 가지고 있음을 생각해보게 되네요.
<빨간 베레모>는 희귀성 난치병 어린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솔비는 백혈병으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죠. 하루하루 희망이 보이지 않는 질병과의 사투 가운데, 같은 병원의 슬기 오빠에게서 선물 받게 된 빨간 베레모, 비록 하늘나라로 떠나버렸지만, 슬기 오빠가 보여준 밝은 모습은 이제 솔비에게로 옮겨가게 된답니다. 질병과의 힘겨운 싸움에서도 솔비가 웃음을 잃지 않게 되길.
이 책은 이처럼 모두 다른 모습의 아픔들을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이들의 이야기가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들은 모두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함께 관심을 가지며, 헤쳐 나가야 할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이 책에서는 이야기만을 전해주는데 그치지 않고, 각각의 상황들(입양, 소년소녀가정, 조손 가정, 미혼모 가정, 가정 폭력, 희귀성 난치병 어린이)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그 개념, 현황, 문제점, 대안방안 등을 설명해 주고 있어,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알아야 관심을 갖게 되고, 함께 대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겠죠. 이런 이야기들을 우리 모두 함께 읽고,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네요.
책 제목처럼, 비록 지금은 아프고, 힘겹고, 눈물 흘리는 상황이지만, 이들 모두에게 내일은 행복이 찾아오게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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