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나딘 스테어 지음, 김혜남 옮김, 고가라시 퍼레이드 그림 / 가나출판사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은 단 하나의 외국 시를 옮겨놓은 책이다. 김혜남 작가의 첫 번째 번역서이기도 한 이 책은 나딘 스테어란 할머니가 85세의 나이에 쓴 시다. 여기에 그림이 더하여져서 그림에세이가 된 책.

 

이 책의 제목처럼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과연 난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또한 어떤 인생을 살아가길 원하는가? 물론, 이런 질문, 이런 가정은 무의미하다. 어차피 우린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없으니까. 하지만, 이런 질문을 통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우린 새롭게 재조정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 85년이란 세월을 살아본 분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오랜 세월을 살아낸 분이 자신의 지나온 삶, 지나온 인생을 회고하며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하면 이렇게 하겠다는 삶을 향한 소망을 담아낸 내용이라면 그 내용이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항로에 많은 참고가 되기 않을까?

 

이 짧은 시를 통해 본다면, 나딘 스테어란 분은 인생을 바르게 살기위해 애썼던 분으로 여겨진다. 때론 그런 바른생활에 대한 강박관념도 없지 않았을 삶. 하지만, 85세의 나이에 그분은 만약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음번엔 과감한 실수를 더 많이 해볼 것이라 말한다. 안정된 삶도 좋지만, 내가 해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면 과감히 도전하겠다는 의미이겠다. 때론 무모할지라도 해보고 싶은 일들을 더 많이 도전해보겠다는 이 말은 오늘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할지를 보여준다. 너무 웅크리지 말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해보자. 짧은 인생,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또한 즐거운 시간을 더 많이 가지겠노라 말한다. 무엇보다 여행을 많이 다니겠다는 85세 할머니의 바람 앞에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삶을 즐기며 살아야 할지를 알려준다. 물론, 삶을 방탕하게 허비해버린다면 저자의 나이만큼 들어 통한의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자연이 주는 선물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 봄이 오면 꽃구경을, 가을이 되면 단풍 구경을 갈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좋겠다. 비록 바쁜 일상이라 할지라도 시간을 쪼개어 자연을 즐기는 시간을 쌓아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 평생에 봄이 몇 번이나 돌아올까? 저자의 나이만큼 산다 할지라도 앞으로 채 40번이 되지 않는다. 가을 역시 마찬가지. 그렇기에 몇 번 되지 않는 자연의 선물을 나 역시 마음을 다해 누려야 하지 않을까? 모처럼 쉬는 날이라고 하여 집 안에서만 허비하지 말고 말이다.

 

이 짧은 책을 읽고 난 후, 사랑하는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앞으로 그 기회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을지도 모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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