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 - 그때 알았다면 좋았을 마법의 명언 200
책속의 처세 엮음 / 리텍콘텐츠 / 2016년 1월

이 책에서도 소개하고 있듯이, 『홍당무』의 작가인 프랑스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쥘 르나르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좋은 말 한 마디는 많은 책 중의 한 권보다 더 낫다.”

그렇다. 좋은 말 한 마디는 힘이 있다. 말이 많다고 의미 전달이 잘 되는 것도 아니며, 말이 많다고 힘이 있는 것도 아니다. 때로는 적절한 단어 하나가 여러 문장보다 더 명확하게 의미를 전달해주는 힘이 있음을 우리는 안다.

그래서 우린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 좋은 글귀는 애써 외우기도 하고, 따로 적어 두기도 한다. 여기에서 내 흉을 살짝 봐야겠다. 이렇게 책을 읽으며 좋은 문장이나 글귀가 나오면 따로 표시해두면 좋으련만, 난 이게 잘 되지 않는다. 뭔가를 애써 외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할뿐더러, 좋은 글귀를 그 때 그 때 적어둘 만큼 부지런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책에 표시를 하지도 않는다. 예전엔 종종 책에 표시도 했는데, 요즘은 책이 점점 더 깨끗해진다. 분명 좋은 습관이 아님을 알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요즘은 그래도 좋은 글귀들을 애써 따로 적어보기도 하는데, 이 적어둔 것을 정리하지 않아 이것 역시 그저 책상을 어지럽히는 쓰레기로 전락해 버리기도 한다.

이런 나의 못된 책읽기 습관으로 인해 언제나 아쉬웠던 점이 좋은 글귀들을 인용하는 문제였다. 설교문을 작성하거나, 글을 쓸 때, 좋은 글귀를 인용하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잘 설명할 수도 있고, 때론 짧은 글귀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더 뚜렷이 전달할 수도 있으련만. 게다가 명사의 글을 인용하면 왠지 있어 보이지 않은가.^^

그런 나에게 너무나도 좋은 선물과 같은 책이 찾아왔다. 바로 『200가지 고민에 대한 마법의 명언』이란 책이다. 주인공이 되려면 조연을 자처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명언, 모방하는 삶을 살 필요가 없다는 명언, 때로는 체념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명언, 초심을 잃었다면 읽어볼 만한 명언, 융통성과 유연한 태도의 필요성을 알려 주는 명언,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다는 명언, 사귀지 말아야 할 벗의 유형을 알려주는 명언, 때로는 비난도 달게 들어야 한다는 명언, 게으른 습관을 뿌리치는 행동지침에 관한 명언,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명언 등등 도합 200가지에 걸친 다양한 상황, 필요, 주제 등에 대한 명언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각 경우에 평균적으로 4개씩의 명언이 소개되고 있으니, 도합 800개의 명언(실제로는 900개가 넘는다.)을 소개하니, 가히 명언 사전이라 말해도 좋을 정도다.

차례대로 쭉 읽으며 맘에 드는 명언, 가슴을 울리는 명언을 조금 더 붙잡고 묵상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내 상황에 따라 합당한 경우의 명언들을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아예, 이 책을 언제나 곁에 두고 하루에 한 주제씩 읽고 더 깊이 묵상해 보는 것도 좋겠다. 왜냐하면, 여기에 나온 글귀들은 책상에서 만들어진 글귀들이 아닌, 다양한 삶 속에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고백되어진 삶의 진수일 테니 말이다.

괜히 들고만 있어도 가슴이 뿌듯해지는 느낌을 주는 좋은 책이다. 나의 못된 책읽기 습관을 보안해 줄 좋은 책, 앞으로 오랫동안 내 친구가 될 것 같은 예감이다.